- 이미 5개 댐…하류 유량 부족
- 바닷물 역류해 재첩 등 급감
섬진강에 댐을 건설하려는 정부 방침에 대해 영호남 지자체가 한목소리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지자체들이 개별적으로 국가 정책에 찬반의견을 표시하는 경우는 많지만 한데 힘을 모으는 것은 이례적이어서 정부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동군의회는 19일 제21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진태 의원 등 9명의 발의로 '섬진강 상류 내서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엄중 대처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날 결의문에는 ▷내서천댐 개발계획 백지화 ▷섬진강 상류 지역에 있는 기존 5개 댐의 방류량 감소로 인한 주민 피해보상을 할 수 있는 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염분 측정장치 상설 설치 ▷대책협의회 구성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국토해양부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하면서 섬진강 상류인 전남 구례군 내서천에 총저수량 2100만t의 댐을 세우는 것을 비롯해 다목적댐 4곳과 한강~오대천의 홍수조절댐 2곳 등 모두 6개의 신규 댐을 건설하기로 하고 후보지 6곳을 선정했다. 국토해양부는 현재 간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하동지역 주민들은 현재에도 섬진강댐과 보성강댐, 주암댐, 상사댐, 동부댐 등 섬진강 인근에 5개의 댐이 있는데 다시 새로운 댐을 만들게 되면 죽음의 강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이로 인해 섬진강의 방류량이 부족해 남해의 바닷물이 역류, 하동포구의 재첩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농경지가 염분피해를 입는 등 농민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65년에 건립된 섬진강댐의 하루 방류량은 100만여t이지만 이 중 92만 t이 섬진강 수계가 아닌 전북 김제나 정읍 등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 정작 섬진강 하류에 이르는 물은 8만여t에 불과하다. 하동군민 박모 씨는 "섬진강은 재첩 은어 참게 장어 잉어 붕어 등 다양한 민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전국 5대강 가운데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청정지역"이라며 "새 댐이 건설되면 이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구례군의회도 지난 13일 임시회에서 내서천댐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지난 5일에는 광양환경운동연합과 광양만녹색연합 등 전남 광양만권 5개 환경단체가 섬진강에 댐을 세우려는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