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자 유족 심리 면접 통해
- 고위험군 등록해 집중 관리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살 예방 종합대책(본지 지난달 4일 자 10면 보도)이 성공을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오는 29일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 수사과장, 시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자살 대책 회의를 가진다고 22일 밝혔다. 시와 경찰청이 함께하는 첫 실무회의다. 애초 이 회의는 23일 일선 경찰서 강력팀장, 형사팀장 등이 참석해 열릴 계획이었지만 참석 대상이 바뀌면서 연기됐다.
첫 실무회의가 미뤄지면서 양 기관 사이의 협조 체계가 제대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살 예방 종합대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협조 체제 구축과 전문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 종합대책은 자살자 유형 분석을 통해 고위험군을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경찰서에 자살 신고가 접수되면 형사와 각 구·군 정신보건센터 전문인력이 현장에 파견돼 수사관은 현장 조사와 기초 자료 수집, 정신보건센터 직원은 유족 심리면접을 한다. 기본적으로 정신보건센터 직원이 유족을 대상으로 자살자의 건강상태, 음주, 가족, 경제력, 치료 전력, 발생장소 등 26개 항목을 조사하되 밤시간대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들이 이를 맡는다. 이처럼 기초조사가 이뤄지면 시자살예방센터에 관련 기록을 넘겨 자살자 유형 분석과 데이터를 구축하고, 자살자 유족을 고위험군에 등록해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도록 하는 등 체계적 관리에 들어간다.
경찰과 정신보건센터가 현장에서 얼마 만큼 유기적으로 협조하는지가 이번 종합대책 성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유족을 대상으로 경찰이 자살자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것도 버거운 일인데 이후 센터 직원이 면접까지 시도하면 거부감을 느끼거나 면접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정신없이 움직여야 하는 형사들이 정신보건센터 직원에게 제대로 협조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족 면접을 맡길 전문인력 확보도 시급한 과제다. 5명 안팎인 각 구·군 정신보건센터 직원들은 고유 업무 처리에도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에서 전담 인력을 배치해야 이 종합대책이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다.
시 김종윤 건강증진과장은 "전국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한 협력 체계의 구축 사례가 없는 만큼 정부에 전문인력 양성에 필요한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등 추가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