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20일 오후 2시53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에서 승객 46명(상행 8명, 하행 38명)을 태우고 운행하던 케이블카 2대가 고장으로 중간 지점에서 멈춰서있다. |
- 상행선 탑승 8명 자체 구조
- 하행선은 소방대원 올라타
- 승객들 지상으로 내려보내
- 일부 "인원 초과 탓" 주장
- 구조된 이들 매표소서 항의
20일 오후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에서 케이블카 상·하행선 2대가 멈춰서는 바람에 탑승객 46명이 허공에 매달린 케이블카 속에 갇혔다가 2시간46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부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53분께 발생했다. 두 케이블카는 전체 1260m구간 중 아래 탑승장에서부터 600m(해발 300m) 지점에서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상행선 케이블카(8명)와 하행선 케이블카(38명)가 지상 25m 상공에서 멈춰섰다. 당시 상행선에 타고 있던 백정훈(64) 씨는 "갑자기 케이블카가 위로 당겨가듯 올라갔고, 로프 하나가 떨어져 나와 케이블카에 부딪혔다. 이때 케이블카가 흔들렸고, 여성 한 명이 쓰러지면서 허리를 다쳤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 |  |
| 먼저 구조된 어린이가 아빠와 함께 엄마의 무사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사고 직후 함께 타고 있던 승무원은 케이블카에 있던 구조낭(그물망)으로 승객을 모두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시소방본부는 사고 직후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119구조대원 8명을 우선 출동시켰다. 상행선 구조가 자체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구조대원은 하행선 승객 구조에 총력을 기울였다.
동래소방서 김영환(34) 소방사는 승무원이 내려보낸 비상용 로프를 타고 케이블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8자 도르래' 형태의 '비상하강기'를 설치하고, 갇혀 있던 승객의 몸에 안전로프를 묶은 뒤 승객을 차례로 지상으로 내려보냈다. 성기일(42) 소방장이 멈춘 케이블카와 5m가량 떨어진 철탑에 올라 김 소방사의 구조현장을 지휘했다.
이날 구조된 조미선(여·43) 씨는 하행선 사고에 대해 "문이 닫히고 조금 있다가 케이블카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미끄러졌다. 굉음이 울렸고 몸이 붕 떠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조 씨는 시어머니 등 가족 8명과 함께 등산을 하고 난 뒤 케이블카로 하산하는 길이었다. 조 씨는 "가족 모두가 한꺼번에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옌볜 출신 윤영자(여·44·조선족) 씨는 3년 전 부산에 온 뒤 이날 난생 처음 산행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윤 씨는 "잠시 즐거웠지만, 다시는 산에 오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사람을 많이 태운 탓에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승객은 "30명이 넘게 타면서 케이블카가 기우뚱했다. 그만 태울 것을 주장했지만, 승무원이 더 태우면서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이날 구조는 여성과 어린이 등 순서로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날 오후 5시39분께 마지막 구조자가 내려오자 구조대원과 앞서 구조된 승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탑승객 전원을 구조한 후 마지막에 내려온 김 소방사는 "처음 겪어보는 현장이라 긴장됐지만, 남자 승객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택에 3시간가량 진행된 구조가 차질 없이 진행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탑승객 20여 명은 매표소로 몰려가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정신적 보상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 20일 케이블카 멈춤 사고 시간대별 상황
오후 2시53분 119 신고
오후 3시03분 소방서 선착분대 도착
오후 3시39분 구급대원 1명 케이블카 진입
오후 3시50분 상행선 탑승객 구조 시작
오후 4시05분 하행선 탑승객 구조 시작
오후 5시39분 탑승객 구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