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얼음 덩어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강원도 철원이 영하 25.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올겨울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위는 이번주 내내 계속되다 다음주 초반인 7일께부터 평년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부산기상청은 3일 부산지방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7.7도, 울산 영하 8.4도, 창원 영하 8도, 합천 영하 13.2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지방의 영하 7.7도는 올 겨울 최저기온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4일과 같은 기온이다. 부산지방은 지난 26일 영하 6.4도, 31일 영하 6.2도를 기록했다.

　부산지방은 그러나 바람이 곳에 따라 초속 9∼13m로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3.9도 안팎까지 떨어져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30분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6.4도까지 떨어졌다. 철원 영하 25.6도, 춘천 영하 22.6도, 대전 영하 16.5도 등 중부 대부분 지방의 수은주가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서울은 1월 초순 기온으로는 1986년 1월 6일 영하 16.9도를 기록한 이후 27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현재 체감온도는 영하 22.8도다.

　기상청은 이날 낮에도 전국 대부분 지방이 영하권에 머물러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영하 8도, 춘천 영하 9도, 청주ㆍ대전 영하 5도, 대구영하 3도, 광주 영하 2도, 부산 영상 1도 등이다.

　4일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6도, 울산 영하 9도, 창원 영하 7도로 예보됐다. 현재 경남지역 창녕 함양 산청 의령 등 7개 군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처럼 추위가 이어지는 것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으면서 찬 공기를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5㎞ 상공에 영하 30도 안팎의 매우 찬 공기가 계속 들어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3일 절정을 이뤘다 조금씩 누그러지겠지만 당분간 평년보다 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