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가톨릭대 "동결" 눈길
- 국립대들, 동결 유지할 듯
등록금 문제가 새해 대학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연초부터 '반값등록금 공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적극 표명한 가운데 일선 대학들은 "지난해 등록금 인하·동결 등으로 재정적 압박이 극에 달했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사립대를 중심으로 "올해만큼은 도저히 등록금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의 A사립대 핵심관계자는 2일 "이달 중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열려야 결정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인하·동결은 어렵고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재학생 1만 명 이상의 전국 대학들 중 등록금이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재정적 부담이 크다"며 "대신 장학금을 늘려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 덧붙였다.
이 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이 대학 학생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A사립대 총학생회 측은 "인상 계획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철저히 대비해 인상만은 막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1일 정부가 "2013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4.7% 이내로 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내놓은 것이 일선 대학들을 더욱 혼란에 빠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B사립대 한 보직교수는 "지난해만 해도 정부가 아예 인하 또는 동결할 것을 명확히 제시해 결정을 내리기 쉬운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상당수 대학들이 가이드라인 안에서 인상폭을 놓고 고민에 빠져 서로 눈치를 보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탓인지 부산지역 C, D, E, F 등 다수의 사립대는 "1~2월 중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로 지금으로선 어떤 방향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올해 등록금의 향방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는 대학들도 있다. 부산가톨릭대는 이날 "지난해 등록금을 9.8% 인하한 데 이어 올해는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전국 최초로 결정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해양대 부경대 부산대 등 국립대들도 동결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산지역 국립대 관계자는 "지난 수년간 동결 또는 인하 기조를 유지해 더 인하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동결하되 국가정책에 따른 장학금 혜택을 늘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 총학생회들이 "새 정부의 핵심적인 청년계층 공약과 사회적 합의가 반값등록금에 맞춰져 있는 만큼 등록금 인하라는 투쟁목표를 쉽게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새해 '등투(등록금투쟁)'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