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19일 신부, 수녀, 스님들도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인근 투표소를 찾았다. 서울 중구 명동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명동 제1투표소에는 명동성당과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 소속된 신부, 수녀들의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6시께 투표소를 방문한 테레사 수녀는 "수녀가 아니라 국민 한 사람으로서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새벽부터 왔다"며 "서민들을 잘살게 해줄 분이 대통령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명동성당에서 온 베드로 신부는 "신부, 수녀의 투표율이 아마 100%에 이를 것"이라며 "오전 미사가 끝나는 8시쯤 되면 투표소가 신부, 수녀들로 꽉 찰 것"이라고 밝혔다.

이 투표소 전체 유권자 중 약 20%를 차지하는 수녀들은 오전 7시께부터 본격적으로 투표소를 찾기 시작, 한동안 투표소 내에 수녀들이 긴 줄을 이루기도 했다.

주소는 명동 2가의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에 등록됐지만 거주는 지방에서 해왔던 수녀들도 이날 대거 상경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으며 투표소 앞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수녀들이 서로 손을 잡으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인근에 봉은사가 있는 삼성동 제1투표소에서도 스님들이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투표권을 행사했다.

일행 스님(44)은 "봉은사 스님들이 새벽부터 죽을 쑤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훌륭한 분이 대통령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투표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투표소를 찾은 초암 스님도 "모든 국민이 잘 살 수 있게 하는 대통령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