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이 29일 '재신임을 묻기 위한' 사퇴를 예고하고 나서면서, 임기제 검찰총장으로서는 11번째 중도사퇴자로 기록될지 주목된다.
검찰은 1988년 12월 취임한 22대 김기춘 검찰총장부터 임기 2년제 총장제를 확립했으며, 지난해 8월 취임한 한 총장은 이로부터 17번째인 38대 검찰총장이다. 임기제 도입 이후 모두 10명의 검찰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사퇴했다.
24대(1992년 12월~93년 3월) 김두희 총장, 28대(97년 8월~99년 5월) 김태정 총장은 각각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명예롭게 중도사퇴했다. 27대(95년 9월~97년 8월) 김기수 총장은 후배기수가 장관에 임명되면서 용퇴했다.
반면 검찰 조직이나 친인척의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총장들도 있다. 25대(93년 3월~93년 9월) 박종철 총장은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으로 전·현직 검찰 간부들이 지목되던 상황에서 자진사퇴했다.
31대(2002년 1월~2002년 11월) 이명재 총장은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피의자 구타 사망사건이 터지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30대(2001년 5월~2002년 1월) 신승남 총장은 친동생이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됨에 따라 중도사퇴했다.
정치적 갈등이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 김대중 정부 말기에 임명된 32대(2002년 11월~2003년 3월) 김각영 총장은 노무현 정권 출범 뒤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에 반발해 4개월만에 퇴진했다.
34대(2005년 4월~2005년 10월) 김종빈 총장은 당시 강정구 교수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에 반발해 물러났고, 36대(2007년 11월~2009년 6월) 임채진 총장은 수사를 받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검찰 내부의 문제제기로 사퇴한 경우는 한 총장의 전임자인 37대(2009년 8월~2011년 7월) 김준규 총장이 있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검찰의 뜻에 반해 수정된 데 대한 책임으로 물러났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추진 및 중수부장에 대한 감찰지시로 내부 반발을 사고 있는 한 총장도 이번에 퇴임한다면 비슷한 사례가 된다.
검찰 관계자는 "전임 총장 때도 일선 검사들의 반발은 있었지만, 적어도 이번처럼 수뇌부가 권력다툼 양상의 충돌까지 빚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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