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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과 부산영사단이 26일 오후 부산롯데호텔 41층 사파이어룸에서 개최한 '국제신문 초청 부산 영사의 밤' 행사에 참석한 명예영사들이 서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31개국 32명 명예영사 활동
- 사회 명망가·기업인 대부분
- 보수보다 사명감으로 임해
- 국제도시 위상 높이기 큰힘
- 시민들에게 활약상 등 소개
- 예우 분위기 조성 계기될 듯
26일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부산영사단이 주관한 '국제신문 초청 부산 영사의 밤' 행사는 명예영사, 언론, 지자체, 정부 등이 한데 모여 '국제도시 부산'의 위상 제고에 힘쓰자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시민에게 생소한 명예영사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한 예우 분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으로 외교관 자임
명예영사는 해외 정부가 파견하는 법적 영사와 달리 민간인 신분으로 양국 간 외교 업무를 담당하는 준외교관이다.
해외 정부가 각국마다 일일이 법적 영사를 파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당 국가에 파견된 본국인이나 그 국가 국민 중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를 위촉해 선임하고 있다.
명예영사는 임명국에서 사전요청을 하면 외교통상부가 후보자의 자질을 검토한 뒤 해당 국가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최종 인가장을 내주는 절차를 거친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위촉된 명예영사는 106개국 126명이다.
명예영사는 기본적으로 명예직이기 때문에 특권이 제한적이고 임명국에서 보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임명국의 고위층 접대 등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따라서 명예영사 상당수가 해외 고위층과 자주 접촉하는 사회적 명망가나 기업인이 맡는다.
■부산 발전에 큰 도움
외교부에 따르면, 부산의 명예영사는 31개국 32명으로 파악된다. 부산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명예영사는 왕상은(협성해운(주) 회장) 전 영국 명예영사를 꼽을 수 있다. 왕 회장은 1975년 영국 명예영사 위촉 이후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부산과 영국 간 교류에 기여했다. 강의구 포르투갈 명예영사도 1991년부터 부산영사단 간사 역할을 맡은 이후부터 20년 넘게 활약하고 있다. 신정택 세운철강(주) 회장, 백정호 (주)동성화학 회장 등도 명예영사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 명예영사들은 임명국과 부산시 간 교류를 주선하며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수관 베트남 명예총영사가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시장, 지역 기업인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7월 인도 유명 무용단 '라자냐고하르 공연단'이 국내에 초청됐을 때 류진수 인도 명예총영사가 이들의 부산 공연을 성사시켰다.
부산시 김기환 국제협력과장은 "명예영사들이 지자체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기꺼이 떠맡으면서 임명국과의 가교 역할을 하며 부산 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우 분위기 확산 필요
부산의 명예영사들은 1980년대 '부산영사단'을 결성하고 정례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국내외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부산시 등 주요 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있긴 하지만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예영사들의 활약상을 인정하고 이들을 예우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 명예영사의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와 정보를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국가와 교류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의구 부산영사단장은 "일부 명예영사는 임명국에서 합당한 비용을 받지만 대부분 사비를 털어 활동하고 있다"며 "명예영사가 외교부 승인을 받은 임명직인 만큼 지역에서 그에 합당한 예우를 해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부산영사단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이들에 대한 예우도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