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들, 군·군의회에 강력 항의
- 산림청 "적법한 절차 따라 허가"
(주)동서발전(한국전력 자회사)이 기상자원 조사를 이유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형제봉(해발 1115m)에 계측 철탑을 설치하자 인근 주민과 지역환경단체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하동군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형제봉 정상에 풍속 풍랑 기압 등 기상자원 조사용도의 계측기(70m 높이 철탑) 설치공사를 지난 7월 착공해 현재 10%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는 7000만 원에 이른다. 이 시설은 사용기간을 거쳐 2014년 말 철거될 계획이다.
조사에서 적합 결과가 나오면 동서발전은 향후 이 일대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근 악양·화개면 등의 주민 대표들은 지난 21일 하동군과 군의회를 방문, 강력 항의했다. 이들은 "명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으면, 환경파괴는 물론 산의 정기가 끊기고 인재가 배출되지 않는 등 지역에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군의회 이정훈 의장은 "주민들의 의견에 타당성이 있다. (철탑) 철거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허가관청인 산림청 함양국유림관리소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를 내주었다"면서 "시공사와 주민 간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허가관청이 다르다고 해도 동서발전 측이 군내 사업을 추진하면서 군청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산림을 훼손하며 단독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황당하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