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부산권 대학들이 일제히 새 비전을 선포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개교 30주년을 맞는 영산대를 비롯해 지난 9월 개교 20주년 기념식을 크게 치른 동서대, 올해 신임 총장이 취임한 부산대 부경대 한국해양대 동아대 동명대 신라대가 강력한 구조개혁 의지를 담은 대학비전을 내놨다. 경성대도 지난 9월 발전도약선포식을 별도로 개최하면서 이 대열에 합류했다.

지역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입학인구 감소'라는 공통의 위기가 코앞에 바짝 다가와 자발적 구조개혁을 피해갈 수 없는 입장이다. 이런 상태에서 신임 총장 선출이나 10년 단위로 돌아오는 개교기념의 해 등 특별한 계기가 올해 집중된 것이 이런 현상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산대는 오는 21일 오전 10시30분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부산캠퍼스에서 '개교 3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부구욱 총장은 ▷글로벌 캠퍼스 구축 ▷산학협력 선도대학으로서 지역산업 리딩 ▷평생학습체제 구현을 통한 지역교육 견인을 골자로 하는 대학비전을 선포할 예정이다.

영산대는 이 같은 대학비전에 따른 구체적인 대학발전전략을 가동해 특성화와 지역밀착을 현재의 지역대학 위기상황에 맞설 대응방안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올해 개교 20주년을 맞은 동서대도 지난 9월 기념식에서 학교상징인 UI를 전면 교체하고 아시아 대학들과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넓혀가는 국제화 전략을 채택하는 등 공세적인 대응으로 새로운 비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한 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경성대도 지난 9월 연 '발전도약선포식'에서 "지금 중요한 것은 생존 그 자체"라는 인식 아래 '생존(Survival)·작은 대학조직(Small)·강한 역량(Strong)·선도형 특성화(Special)'라는 새로운 비전을 안팎에 공표했다.

이와 함께 올해 취임한 신임 총장들도 위기 돌파를 위한 비전 제시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부산대 김기섭 총장은 지난 5월 세상에 내놓은 'PNU 비전2030'을 바탕으로 최근 국립대 최초로 외부전문기관에 의뢰해 대학평가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동아대 권오창 총장, 동명대 설동근 총장, 부경대 김영섭 총장, 신라대 박태학 총장, 한국해양대 박한일 총장도 올해 취임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위기 돌파와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