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4·11총선 직전 비례대표 후보 추천 부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고발된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지검 공안부(이태승 부장검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한 장 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A 씨로부터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300만 원을, 지난 2월에는 자신의 부산 금정구 4·11총선 예비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3000만 원을 각각 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 사건을 신속히 배당한 가운데 수사의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11총선과 관련한 선거범죄의 공소시효(6개월)가 다음 달 11일에 만료돼 수사를 진행할 수 있는 시기가 고작 20여 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8일 오후 장 전 의원 사건과 관련한 기록을 넘겨받아 정밀 분석한 데 이어 이날 장 전 의원에게 공천 로비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전달했다는 제보자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르면 다음 주초 장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에 대해 장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은 당초 이번 주 무소속 현영희 의원(비례대표)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으나, 기소 시점을 다음 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이번 주 중 새누리당 공천 로비 의혹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장 전 의원 사건으로 수사팀을 분산해야 돼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