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찬반 편가르기 비판도
남해군이 찬반 논란에 휩싸인 남해 에너지파크(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유치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5일 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해 에너지파크 유치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또 "남해 에너지파크 및 첨단산업단지 유치 여부는 군민들의 복지와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사항이기에 군민들이 직접 가부를 결정하는 것만이 가장 공정하고 확실한 의지를 결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주민투표 실시 동의서를 군의회에 제출했다.
군은 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되면 주민투표 청구 요지와 공표 발의 등 후속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주민투표는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10월 10일 실시될 예정이다. 찬반 중 택일하는 투표형식으로 실시된다. 2억5000만여 원의 비용이 예상되며 모두 군 예비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정책결정을 위해 주민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경남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주민투표 실시에 대해 주민들 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 주민들은 남해의 백년 미래를 좌우하는 사항인 만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 주민들은 주민투표로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군은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남해군의 풀뿌리 민주주의가 더욱 신장하는 값진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해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결정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해 7월 한국동서발전㈜가 제안한 에너지파크 건설계획에 조건부 동의를 했다. 이에 유치추진위와 반대대책위가 결성돼 찬반 운동을 벌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사업예정지는 삼성 측이 미래형 조선소를 짓겠다고 추진하다 금융위기로 무산된 지역이다.
남해 에너지파크는 한국동서발전㈜이 2021년까지 8조6000억원을 들여 서면 중현리 일원 175만 ㎡에 4000MW 규모의 화력발전소 등을 건설하려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