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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호 태풍 '덴빈'이 남해안에 상륙한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김동하 기자 |
- 김해공항 결항·도선 중단에
- 거가대교 한때 통행제한도
- 목포 13년만에 도심 침수
초강력 태풍 '볼라벤'에 이어 30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14호 태풍 '덴빈'이 강풍과 많은 비를 뿌리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안기고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이번 태풍의 영향을 덜 받은 부산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김해공항의 대규모 결항 사태와 부산항 신항의 도선(導船)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거가대교의 양방향 교통이 강풍으로 1시간10분간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오후 8시 현재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 내 조선블록 전문업체인 D중공업에서 대형철문이 넘어져 선박 도색작업 중이던 장모(여·52) 씨가 깔려 숨졌다. 장 씨의 동료 김모(여·50) 씨도 중상을 입고 인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충남 천안에서는 계곡수로에서 통나무를 제거하던 서모(66) 씨가 매몰돼 숨졌다.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서는 강풍에 날아가던 냉장창고 지붕 패널에 맞아 이모(여·58) 씨와 김모(여·45) 씨 등 2명이 다쳤다.
태풍 덴빈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제주와 목포 인천 등 11개 지역 87개 항로의 운항이 통제되고 전국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되는 등 바닷길과 하늘길도 끊겼다. 이와 함께 전국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고, 한라산 지리산 북한산 등 국립공원 20여 곳이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부터 비바람이 강하게 몰아친 제주도와 전남도 일대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 덴빈은 전라지역과 충청지역을 지나면서 200㎜ 안팎의 물 폭탄을 터뜨렸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고 일부 지역은 물바다로 변하다시피 했다. 특히 진도군 의신면 창포리에서는 집 안방까지 물이 들어차 위기에 놓인 시골 마을 노인 50여 명이 이 마을 이장 박창원(57) 씨와 진도군 지역개발과 박정현(48·행정 6급) 담당의 도움으로 고지대로 대피해 아찔한 상황을 모면했다. 이날 오후 장대비가 쏟아진 전남 목포 도심이 1999년 여름 이후 13년 만에 물에 잠겼다.
대전·충남지역에서도 건물 10여 채가 침수되고 1만40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지붕·간판이 흔들렸다.
부산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금정구 노포동 도시철도 노포역 맞은편 도로 인근을 지나는 송전선이 강풍에 끊어졌다. 이 사고로 선두구동 일대가 2시간 넘게 정전됐으며, 복구 작업 등을 위해 역사 앞 도로 중 노포역에서 범어사 방면 한 차선을 2시간가량 막아 일시적으로 차량이 정체를 빚기도 했다.
이날 부산소방본부에는 강풍으로 간판과 유리 창문 추락 등에 대한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문의가 특별히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