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양산시 2300억 원 부담
- 뚜렷한 재원 마련방안 없어
- 벌써부터 개통 후 적자 우려
- "돈 먹는 하마될 것" 목소리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 건설사업이 노선안 결정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 노선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에 이어 양산시와 부산교통공사가 29일 최종 노선안을 결정했다. 사업 추진 7년여 만의 결실이다. 양산시도 올해 추경에 이 사업과 관련된 예산을 처음 편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시는 기본·실시설계 용역 발주비 등 44억3000만 원(국비 27억 원, 도비 1억 원, 시비 16억3000만 원)을 확보했다. 내년까지 행정 절차를 완료하고 2014년께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대 반 우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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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8년 1월10일 열린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선(호포~양산) 개통식. 국제신문 DB |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양산 연장은 양산 시민의 숙원사업이다. 그러나 노선안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 이견이 많아 노선 확정을 위한 공청회 등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산선은 당초 3개 안의 노선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예타 조사 노선은 일찌감치 탈락했다. 해당 구간에 들어선 송전탑 및 변전소 이설에 따른 사업비 부담 때문이다. 2안 역시 양산지역 최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중심을 고가로 관통해야 한다. 결국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1안이 결정됐지만 이마저도 완벽하지 않다. 환승역인 부산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과 320m나 떨어져 있어 불편이 예상된다. 또 35호 국도를 따라 지상 고가로 건설돼 도심 경관 훼손 논란과 주변 아파트 및 상가 민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쪽 도시철도에 사업비 부담
이 사업 구간은 겉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의 연장선이지만 실상은 경전철 구간이다. 양산선 구간은 사업비 부담이 작은 경전철로 추진된다. 따라서 1호선 종점역인 노포역에는 부산~양산 경전철 운행을 위한 별도의 노포역이 들어선다. 중전철인 도시철도 2호선 양산역 사정도 마찬가지다. 도시철도 1호선과 바로 연결되지 않아 결국 2, 3차례 환승해야 부산을 오갈 수 있는 반쪽 도시철도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더 큰 부담이다. 현재 추산된 전체 사업비는 5555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국비 60%를 제외한 2300억여 원을 부산·양산시가 부담해야 한다. 대부분 구간이 양산지역인 만큼 양산시의 부담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양산시는 경남도의 지방비 지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LH가 추진하는 사송택지개발지구에 2개 역사가 들어서기 때문에 사업비를 부담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어느 것도 확정된 게 없다. 개통 이후 운영비 적자는 양산시가 떠안아야 할 형편이어서 이래저래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6~7년에 달해 연차별로 사업비를 확보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광역교통망 확충 첫 단추
각종 난제와 우려에도 양산선 노선안 결정은 부산 울산 경남 광역교통망의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다. 애초 이 노선이 부산 노포를 출발, 양산~울산으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2010년부터 부울경 광역교통망의 하나로 광역철도사업을 추진했다. 양산선의 종점인 북정동에서 울산을 연결하는 이 사업은 총길이가 41.2㎞에 이른다. 사업비는 1조1761억 원(국비 75%, 지방비 25%)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했지만,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백지화됐다. 하지만 앞으로 유동인구 증가 등으로 사업이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양산시도 지역 장기발전 10대 현안사업으로 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5월 양산 동면에 동남권 광역교통본부가 설치됐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양산선 연장은 광역교통망 확충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