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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왼쪽)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도덕성 붕괴·권력누수 가속화
- 현 정부 창업주체 '6인회' 몰락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구속되자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영일대군'으로 불리며 '만사형통'(만사는 형님으로 통한다)이라는 말을 달고 다닌 이 전 의원의 구속은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강변해온 이명박 정권의 도덕성 붕괴를 넘어 부패의 근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체감하는 충격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특히 이 전 의원의 구속으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권력누수 현상이 심화하면서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에 빠져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 아니냐"면서도 "하지만 이 전 의원은 여느 측근과 다르지 않나. 내부적으로 준비한 (대응)시나리오는 있지만,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는 청와대로서는 역대 정권이 임기 말 친인척 비리에 대응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여당의 차별화 전략과 야당의 정치적 공세 속에서 침몰한 전례를 피하기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의원의 구속과 정두언 의원에 대한 영장청구로 두 사람을 포함해 이명박 대통령, 김덕룡 전 의원, 이재오 의원 등 현 정부의 창업주체세력인 이른바 '6인회'가 사실상 몰락하게 됐고, 결국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의 동력이 소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서민금융지원 등을 강조해온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이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 자체도 청와대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피해자들에게 넥타이가 잡아당겨 지고 달걀 세례를 받는 봉변을 당했다. 저축은행 피해자 20여 명은 법원 경비의 제지를 뚫고 이 전 의원을 향해 "이상득 도둑놈을 구속하라" "내 돈 내놓아라"고 고함을 질렀다. 방호원들의 경호를 받아 간신히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전 의원은 변호인에게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하지 못했나"라며 불쾌해하는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