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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시민 부정선거감시단 단원들이 지난 7일 오전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에서 선거운동원들의 유세지원 활동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 휴일 없이 매일 8시간 활동
- 흑색선전 등 불법행위 감시
- 박수보단 불편한 시선 받아
- "애매한 선거법에 곤혹 빈번"
지난 7일 이른 아침.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앞은 봄맞이 산행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이어가는 부산진갑 총선 후보들은 이 좋은 유세 장소를 빠트릴 수 없다.
노란색과 빨간색, 주황색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은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등산객을 상대로 마지막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짙은 파란색 점퍼 차림의 두 사람이 있었다. 강상석(47) 씨와 안명옥(여·50) 씨는 선거운동원들보다 더 일찍 이곳을 찾았다. 이들은 흑색선전과 불법 선거운동 등을 단속하는 '부정선거감시단원'이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개 채용한 두 사람은 휴일 없이 매일 8시간씩 부산진갑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총 8명의 감시단이 2인 1조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운동원들이 유세할 때 상호 비방을 하는지, 소품 사용 규정을 어기는 지 여부 등을 살핀다.
선거 열기가 고조된 탓인지, 결국 이날 운동원과의 승강이도 일어났다. A 후보 측 사람이 마이크를 들고 유세 발언에 나섰다가 B 후보를 비방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강 씨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녹음을 시작했다. 감시단은 A 후보 측에 이 같은 행위는 불법이라고 설명했고, 해당 후보 측은 "경상도 사람 특유의 거친 표현이 나온 것이지 불법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강 씨는 선관위에 전화를 걸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부인과 함께 꽃집을 운영하는 강 씨는 무료했던 일상에 활력소가 될 것 같아 이 일에 자원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선관위로 매일 출근해 선거법을 공부하고 현장실습에 나섰던 덕에 이젠 선거에 관해서는 베테랑급이다.
강 씨는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었다. 그러다 국민의 한 표가 우리들 삶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애매한 법 때문에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 안 씨는 "선거법에서 '선거운동 소품은 옷에 붙이거나 한 손으로 지닐 수 있는 크기'로 제한하고 있는데, 엄청나게 큰 물건도 가벼운 재질이면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어느 수준까지 단속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예를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