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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현의 이슈 인물 <6> 이승헌 국제뇌교육 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天地人 사상 정신문화로 승화 땐 부산 더 격조있는 도시 될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4-08 19:48:30
  •  |   본지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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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 지난 5일 부산 해운대에서 자신의 명상 에세이 '세도나 스토리'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인류는 지금 정신적 피폐
- 명상 통한 깨달음 노력 땐 새로운 나 발견하게 될 것

- '세도나 스토리' 美서 큰 반향, 한국의 정신 세계 알려 기뻐

- 최치원 선생과 연관 해운대, 우리 정신문화 맥 흐르는 곳
- 스토리텔링 만들기 시민 몫

일지(一指) 이승헌(62). 현대 단학을 창시해 국내외에 1000여 곳의 단월드를 설립한 한 명상가이자 뇌교육을 체계화해 세계에 보급, 유엔의 승인을 받은 세계적인 뇌교육자(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다. 그가 이번엔 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를 무대로 한 명상 에세이집 '세도나 스토리(The Call of Sedona)'.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등 미국 3대 일간지에 베스트셀러로 선정됐고, 최근 미국의 메이저 출판사인 스크라이브너와 계약해 세계 30개국에 보급을 앞두고 있다. 북콘서트 차 부산에 온 그를 지난 5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비치호텔에서 만났다.

-명상 에세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데 특히 '세도나 스토리'가 미국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세도나는 연간 400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긴 하지만 쉽게 갈 수는 없는 곳입니다. 작정하고 찾은 명상가 예술가들이 관광객의 대부분입니다. 아마도 이들이 '세도나 스토리'를 통해 명상을 새롭게 인식한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 하나는 저자가 동양인, 그 중에서도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주목을 끈 요인이라고 봅니다.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한국은 전통문화가 없는 나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과 잠재력을 자주 언급하던 차에 책에 언급된 홍익인간 천화사상 등 한국의 전통사상과 정신이 주목을 끈 것 같습니다. 한국의 정신이 저의 책으로 인해 세계에 좀더 알려지게 돼 무척 기쁩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람 형상의 바위를 보고 '세도나에서는 바위도 명상을 하는구나'하고 생각했다는 내용이 있던데, 세도나란 곳이 그처럼 명상하기에 좋은 곳인가요?

▶세도나의 붉은 바위 위에 앉으면 숨이 절로 내쉬어지면서 저절로 명상에 빠져듭니다.

-세도나의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 겁니까?

▶세도나의 충만한 기(氣)죠. 세도나의 기가 의식의 방어막을 걷어내고 마음을 열게 만듭니다. 수백년생 향나무 숲에 둘러싸인 붉은 색 바위를 상상해보세요. 명상이 절로 될 것 같지 않아요?

-기가 센 지형이 있다는 말은 더러 들었으나 실감이 나지 않네요.

▶체험을 못해봤으니 무리가 아닙니다. 세도나에 가면 보통 사람들도 누구나 지기(地氣)를 느낍니다. 세도나엔 4곳의 볼텍스(소용돌이 형상)가 모여 있는데, 이것이 에너지를 발생시킨다고들 합니다. 인디언들도 세도나를 '영원한 생명을 주는 지구 어머니의 에너지가 나오는 땅'이라고 불렀어요.

-이런 에너지에 이끌려 세도나에 터를 잡았군요. (그는 1997년 세도나에 20만 평 규모의 명상센터를 세웠다.)

▶그런 셈입니다. 영어에 서툰 탓이기도 했지만, 세도나란 이름이 저에겐 '새도나'로 들렸어요. 새로운 도가 나오는 땅이란 의미로 다가왔죠.

-세도나에서 새로운 도를 찾았나요?

▶'인류에게 지구의 마음을 전하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구의 마음이란…?

▶지금 인류는 환경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폐한 상태입니다. 이런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고, 이를 회복해 달라는 당부가 들렸던 거죠. 지구의 마음이란 모든 생명체가 평화와 조화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에 대한 염원이기도 합니다.

그는 젊은 시절 명상을 통해 '나는 천지기운이며, 자연과 내가 둘이 아니고 모든 것이 하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과정을 설명해주었다.

   
본지 조송현(오른쪽) 부국장과 인터뷰 중인 이승헌 총장.
-선생이 세도나에 명상센터를 세우고 그 일대 여러 곳에 '마고성', '마고가든' 같은 우리말 지명을 붙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요?

▶마고는 신라시대 박제상이 쓴 일종의 창조설화인 '부도지'에 나오는 말로 '지구 어머니', '지구의 영혼'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태초에 율려가 몇번 부활하여 별들이 나타났고, 율려에서 마고와 마고성이 나왔다'고 돼 있어요. 율려는 우주를 창조한 근원적인 생명의 리듬을 말합니다. 파라다이스와 같은 마고성에 살던 사람들이 갈등과 분쟁 끝에 성을 떠나게 됐는데, 잃어버린 신성을 회복하여 언젠가는 다시 마고성으로 돌아오겠다는 집단결의를 했어요. 그들은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기(氣)를 단련하고 수행을 했죠. 그 수행법이 바로 선도(仙道)라 불리는 우리의 전통 심신 수련법이고 저는 이를 단학과 뇌교육으로 현대화한 것입니다. 세도나의 여러 장소에 마고란 이름을 붙인 것은 이곳에서 제가 처음 받은 메시지 때문입니다. 명상을 통해 사나운 심성을 순화하고 신성을 회복해 다시 마고성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염원을 담은 것이죠.

-종교적인 색채가 있는 것 같은데요, 기독교에서 이단시하고 있다지요?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환경주의자들은 꿈에서 지구의 신음소리를 듣는다고 해요. 인류의 갈등을 안타까워하고 화합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종교인 만의 전유물은 아닙니다. 저는 단학과 뇌교육을 우리 전통사상에서 그 뿌리를 찾고 이를 체계화했을 따름입니다. 저는 종교인이 아닙니다.

-뇌교육이란 말의 어감이 좋지 않네요. 명상과 뇌교육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입니까?

▶선도의 고대 경전 중 하나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 '강재이뇌(降在爾腦)'란 말이 나옵니다. 도달하고자 하는 깨달음이나 찾고자 하는 절대자가 자신의 뇌 속에 이미 있다는 뜻입니다. 머리 부분은 또 세 곳의 단전 중 맨 위에 위치한 상단전입니다. 뇌교육은 일반인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어떻게 인간답게 살아갈 것인지를 깨우쳐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명상은 뇌교육 5단계 중에 하나입니다.

-최근 뇌철학을 주창했는데,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뇌교육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다루는 철학을 융합한 것으로 인간의 궁극적 가치를 일깨우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뇌철학은 이론적인 연구를 하는 다른 학문과 달리 몸을 통해 깨닫는 체험적 실천철학입니다. 뇌철학의 목표는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실현하는 홍익인간이 될 것입니다.

-부산을 거의 매년 찾으시는데, '해운대 스토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부산 중에서도 해운대는 제게 특별한 곳입니다.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의 맥을 갖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세도나 스토리'를 썼다면, '해운대 스토리'는 부산시민이 써야 합니다.

-최치원 선생과 천부경을 말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잘 알려졌듯이 우리 민족의 고대 경전으로 우주의 생성과 진화, 완성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天) 지(地) 인(人) 사상이 여기서 유래합니다. 핵심은 천과 지와 인이 모두 하나라는, 이른바 천화사상입니다. 엄청난 사상 아닙니까? 이 천부경을 처음 전수한 최치원 선생의 족적이 부산 해운대에 남아 있습니다. 해운대가 바로 최치원의 호 해운(海雲)에서 붙여졌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 아닙니까.

-최치원 선생의 이름 외에 해운대와 천부경과의 연결고리가 없지 않습니까?

   
▶찾아나서야지요. 그리고 해운대 이름만으로도 스토리텔링을 만들기에는 충분합니다. 부산이 가까운 미래에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초고층 빌딩만으로는 부족해요. 최치원 선생이 전한 천지인 사상을 정신문화로 발전시킨다면 부산은 한층 더 격조 있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선생은 10년 전부터 세도나의 일지명상센터를 후배에게 맡기고 전 세계를 여행하며 명상과 강연·교육,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명상이 없었으면 오늘 내가 없었을 것"이라며 "누구나 '내가 누구인가'란 물음을 갖고 명상을 하다보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부국장


● 약 력

▶1950년 충남 천안 출생 ▶1977년 단국대 졸업▶1985년 현대 단학 창시, 단학선원(단월드) 설립 ▶1988년 (사)국학원 설립 ▶1990년 한국뇌과학연구원 설립 ▶1997년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 일지명상센터 설립 ▶2002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설립 ▶2007년 부산시 명예시민 ▶2007년 유엔자문기구 (사)한국뇌과학연구원 승인 ▶현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 유엔NGO (재)국제뇌교육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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