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비리 묵인 혐의로 수감 중인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 1국장이 2003년 8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서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전화를 받았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유 전 국장은 그러나 외압이나 청탁성 전화는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최태원)는 지난달 21일 유 전 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냈다. 유 전 국장은 "문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부산저축은행에서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전화통화 사실은 인정하지만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유 전 국장은 문 전 수석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2003년 8월 문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통화 내용을 이정재 당시 금융감독원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 전 수석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 "유 전 국장에게 전화를 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청탁 전화는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국장의 진술 내용과 부산저축은행 사태 수습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 전 수석과 유 전 국장 간의 통화 내용에 대한 최종 법률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