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부산시내 음식점에서 열린 재부 경남향우회연합회 정기모임에서 본사 권순익 경남본부장이 '1기1향'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더 많은 향우 참여 유도할 것"

부산에서 활동하는 경남지역 향우회가 기업인과 고향을 연결하는 '1기1향(1企1鄕)' 운동 동참을 결의했다. 재부 경남향우회연합회는 지난 26일 각 향우회 회장단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모임을 갖고 '1기1향' 운동 동참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연합회는 본지가 펼치는 '1기1향' 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은 물론 각종 연계사업도 보조를 함께하기로 했다.

결의에 앞서 본사 권순익 경남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좁게는 출향 기업인과 고향을 연결해 농촌지역의 경제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지만 넓게는 부산과 경남의 상생협력을 위한 것"이라며 부산지역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연합회는 각 향우회의 장학사업, 농산물 팔아주기, 여름휴가 고향 가기 사업과는 별도로 연합회 차원의 신규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또 본지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단편적인 사업보다는 항구적인 고향지원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밖에 연합회 측은 현재 향우회 개별로 추진되는 일회성 사업에 대해서도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1기1향 운동을 연합회 캠페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합회 이철훈(77·매일산업 대표이사) 회장은 "굳이 고향사랑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만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고향을 위해서는 더 많은 향우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제신문 '1기1향' 운동을 계기로 더 많은 향우의 참여를 이끌어내 고향사랑운동이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박기섭 KS수산식품 대표

- "남해 동비마을과 결연 추진"

"오래 전부터 고향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는데 그 정답이 1기1향 운동에 있었습니다."

부산 KS수산식품㈜ 박기섭(52·사진) 대표는 27일 '1기1향' 운동 동참을 신청하면서 그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경남 남해군 설천면 동비마을이 고향인 박 대표는 11살 때 부모를 따라 부산에 정착했다. 하지만 자신이 태어나고 유년 기억이 고스란히 남은 고향땅은 항상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1년에 3, 4차례 고향을 찾는 그는 몇 해 전 마을기금으로 500만 원을 전달했다. 굳이 객지에서 사업하고,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고향 땅을 지키는 이웃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그는 "고향을 향한 마음은 한결같지만 정작 고향을 돕는 일은 어색했다"며 "1기1향 운동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고향을 도울 수 있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조만간 고향을 찾아 동비마을과 1기1향 결연을 할 계획이다. 1기1향에서 제안하는 다양한 고향돕기 사업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는 "고향마을을 직원들의 여름휴가지로 추천하고, 고향 농산품을 명절 선물로 활용하는 등 '1기1향'의 취지를 적극 살리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향우 기업이 남해와 결연을 하였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