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부산지역 고등학교 졸업식이 일제히 열린 9일 오전 남구 대연동 부산공고 정문 앞에서 경찰관들이 폭력 예방을 위한 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동하 기자 |
- 학생 "즐거운 분위기 망쳐" 불만
9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 정문 앞. 졸업식을 맞아 꽃을 파는 노점상들이 즐비했고 근처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 2명과 순찰차도 대기하고 있었다. 학교를 찾은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앞을 지키는 경찰을 보고 순간 긴장했다. 학부모 김모(47) 씨는 "졸업식은 학교의 최대 축제인데, 경찰이 입구에 서 있으니 살벌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수영구와 남구 지역의 고등학교 15곳에서 졸업식이 열렸다. 관할 경찰서인 남부경찰서는 밀가루 뿌리기, 달걀 던지기 등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와 학교 폭력을 막기 위해 160여 명의 경찰을 각 학교에 배치했다. 경찰은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 내에도 다니며 혹시 벌어질지도 모를 사태를 감시했다. 대연고에서 만난 한 경찰은 "학생들이 일탈 행동을 하면 즉시 조치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긴장 상태로 대기한 것은 경찰뿐만 아니었다. 교사들 역시 경계를 늦추지 못했던 것. 남구의 부산공업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졸업식이 열리는 체육관에 입장하려는 모든 졸업생들의 소지품 검사까지 실시해 졸업생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교사들의 경우 최근 사회문제로 부상한 학교폭력에 대해 교사에게 책임을 묻는 분위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경찰과 학교의 지나친 통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부산공고 졸업생 성모(19) 군은 "경찰이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서로 장난도 치며 즐거운 졸업식을 하고 싶었는데 선생님들이 과도하게 주의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