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방학 전 파행 운영 여전
- 등교일 조정 등 해결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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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알 부산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TV로 영화를 보고 있다. 김기웅 기자 |
8일 등교하는 부산 해운대구 좌동 S중 2년 김모(15) 양의 책가방에는 교과서가 없다. 그 대신 점심을 먹기 위한 수저와 방과 후에 가는 학원의 과제물뿐이다. 지난 6일 개학한 이 학교에서는 다음 주 봄방학을 앞두고 파행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정상 수업 대신 6교시 내내 영화 감상만 한다. 김 양은 "요즘은 학교를 왜 가는지 모르겠다. 6교시 내내 잠만 자도 선생님들이 야단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 일선 학교 수업이 파행적으로 흐르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8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대부분 학교는 지난 6일께 개학한 뒤 다음 주부터 봄방학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가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교육 과정을 마친 상태여서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에는 학교에서 영화를 보거나 잡담을 하며 수업시간을 때우고 있다.
이날 오후 취재팀이 현장을 확인해 본 결과 상황은 심각했다. 해운대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는 대부분 학생들이 영화를 보거나 자습을 했다. 특히 태반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학교에서 영화만 보면 무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학생은 "어차피 수업 진도도 다 나갔고 할 일이 없다"며 "온종일 영화만 본다. 차라리 집에 있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의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청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졸업식, 종업식 등 필수 학사일정이 있어서 2월 등교는 꼭 필요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파행 수업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참교육 학부모회 부산지부 김정숙 정책실장은 "추운 겨울에는 현장학습도 무리가 있다"며 "차라리 새 학년 준비를 할 수 있게 겨울방학 시작을 늦춰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합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전교조 부산지부의 안지현 수석부지부장도 해법으로 겨울방학을 늦춰서 2월 등교를 없애는 방법을 제시한 뒤 "교육과정이 시험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시험이 없으면 수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문제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겨울방학 시작을 늦춰서 2월 등교 일수를 줄였다"며 "짧은 기간이라도 2월 등교는 불가피한 만큼 수업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