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족도 동행해 첫 방문
"베트남에 계신 어머님께 우리 윤석(3·가명)이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몸이 아파 식당일도 그만두셨다는데…. 귀여운 윤석이 얼굴 보시면 힘 내실 것 같아요."
결혼이주여성 풍방탄(28·베트남) 씨는 24살에 한국으로 시집 와 어느덧 5년의 시간을 보냈다. 후덕하신 시어머니와 자상한 남편이 항상 따뜻하게 대해 줬지만, 마음 한 구석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져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 풍방탄 씨에게 지난 1일 고국 방문의 기회가 찾아왔다.
풍방탄 씨는 부산 연제구 여성자원봉사회의 도움으로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고향 베트남 웰룸을 방문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해 연제구 여성자원봉사회가 벌이는 친정나들이 사업의 일환이다. 연제구는 이를 위해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고국방문 신청서를 접수해 저소득 가정 중 고국 방문 경험이 없고 다른 다문화 가정에게 모범이 되는 베트남, 일본 등 2곳의 다문화 가정을 선발했다. 이번 사업으로 고국 방문길에 오르는 사람들은 각 가정당 4명씩 총 8명이다.
이번 고국방문에는 우에키 유키에(47·일본) 씨 가족도 함께한다. 유키에씨는 "친정 가족들이 대지진 피해를 입었는데도 가보지 못했다"며 "빨리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유키에 씨 가족은 다음 달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일본 도치기현을 방문한다.
오현옥 연제구 여성자원봉사회 회장은 "결혼 후 수년 동안 친정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이들의 고국방문이 앞으로 한국생활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