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와 단둘, 중3 소년…교복값 없어 진학 꺼려
- 부산 저소득층 학생 300명에 새학기 필수품 지원하기로
중학교 3학년인 성진(17·가명·부산 해운대구)이는 할머니와 둘이 생활한다. 얼마 전 체육시간에 다리를 다친 성진이는 4주째 병원에 누워있다. 고교 진학을 위해 다음 달이면 교복을 맞춰야 하고 등록금도 내야 하지만, 병원비까지 준비해야 하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성진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조심스럽게 교복 얘기를 꺼내자 할머니는 "어떻게든 구할 수 있지 않겠냐"며 기다려 보라고 했다.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성진이 할머니는 "교복비, 병원비,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눈물을 보였다.
성진이는 차라리 중학교 4학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들 주변을 둘러보면 학용품 등 기본적인 물품이 부족해 상급 학교 진학을 망설이는 아이들이 많다.
부산시와 부산시 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부산시내 초등학생 18만4511명 중 2만6807명(6.9%), 중학생 12만1046명 중 2만552명(5.8%)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을 포함한 저소득가정 자녀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의 생계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가정에 자녀들의 상급학교 진학은 또다른 걱정일 수 밖에 없다.
국제신문과 아동복지전문기관인 어린이재단은 저소득가정 아동 300명에게 신학기 필수품을 지원하는 '제4회 두근두근 학교 가는 길' 캠페인을 벌인다. 초등학생 200명에게는 신학기 준비 지원금 5만 원, 중고등학생 100명에게는 교복지원비 35만 원을 각각 지원할 예정이다.
어린이재단 이형진 부산지역본부장은 "저소득가정 아이들이 또래친구들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새학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부산시민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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