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골적 형상에 관광객 눈살
| |  |
|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대형 금연 조형물이 너무 사실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동하 기자 |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시내 주요 해수욕장에 설치된 금연 조형물이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아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1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신지혜(25·서울 서초구) 씨는 이벤트 광장 근처 횡단보도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2m에 육박하는 불붙은 담배가 세워진 형태의 금연 조형물이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금연 조형물 중 불이 붙은 부분은 거친 질감까지 자세히 표현되어 있을 정도였다. 또 지름 30㎝가 넘는 불 붙은 모양의 담배 조형물 몸통에는 인체해부도의 허파 모습까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 있었다. 신씨는 "겨울바다를 보고 싶어 언니와 함께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왔는데 이 곳에서 이런 조형물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관광지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친구들과 함께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송은석(21·광주 서구) 씨는 광안대교가 아닌 이기대 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송 씨가 자리잡은 위치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하면 금연 조형물이 사진에 담기기 때문이다. 송 씨는 "관광지에서 불 붙은 담배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은 관광객은 없을 것"이라며 "금연을 알리는 취지는 알겠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조형물은 다소 불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수영구 보건소는 2007년 광안리 해수욕장을 금연구역으로 선포하고 3개의 금연 조형물을 해수욕장 내에 설치했다. 조형물은 불 붙은 담배가 세워진 모양의 높이 약 1.5m, 지름 30㎝정도의 철제 구조물로 개당 200여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문제는 조형물이 담배의 모습을 너무 자세하게 표현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수영구 보건소 관계자는 "해수욕장에서의 금연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보다 직접적인 소재를 사용했다"며 "지난해 말 금연구역에 관한 조례가 새로 시행되면서 조형물 변경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미대의 한 교수는 "광안리와 해운대 등의 대형 해수욕장은 부산의 중요한 관광자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더 아름답게 꾸밀 것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계도성 공공 조형물도 메시지와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내도록 주위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