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롬 등 사용땐 이용 불편
- "개선 예산 부족해" 핑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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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청 홈페이지는 익스플로러를 사용할 경우 정상적으로 검색(위)되지만, 크롬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쓰면 화면이 깨지거나 이미지가 나오지 않는다(아래). |
부산 중구 보수동 주민 김모(31) 씨는 지난 27일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중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화면이 계속 깨지는 바람에 제대로 일을 마치지 못했다. 이는 김 씨가 구글에서 만든 웹브라우저 크롬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구청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되도록 웹페이지를 개발해 크롬을 사용하면 홈페이지가 절반 가까이 보이지 않는다. 사정은 중구청뿐만 아니라 기장군청도 비슷하다.
부산지역 일부 기초자치단체와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가 익스플로러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면 화면이 깨지고 이미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 이용이 어려워 웹브라우저 선택권이 저해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2009년 '전자정부 보편적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자체를 지원했고, 또 같은 해 '행정기관 등 웹사이트 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어떤 컴퓨터나 운영체제, 또는 웹브라우저를 사용해도 웹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다양한 웹브라우저를 선택하는 컴퓨터 사용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웹브라우저 통계 사이트인 스타카운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익스플로러 이외의 웹브라우저를 사용한 비율이 약 8.7%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 사용 인구를 3800만 여 명으로 추산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통계를 감안하면 330만 여명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행안부가 2009년 36억8000만 원을 들여 '전자정부 보편적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행정기관 등 웹사이트 운영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지만 일부 지자체는 예산 부족 등을 핑계로 여전히 개선을 미루고 있어 사업 부실화 우려까지 낳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웹 보편성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지원했다"며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1500만 원을 지원 받아 개선작업을 했지만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