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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산악인 엄홍길(가운데 선글라스 쓴 이) 대장과 함께 하는 부산 해운대 삼포걷기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 사진촬영 요청에 1시간 지연도
- "바다풍경·해송 어우러진 코스"
"도심 속에 이처럼 훌륭한 걷기 코스가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16좌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51) 대장은 4일 열린 '해운대 삼포걷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 시작된 걷기 행사는 미포와 문탠로드, 청사포와 구덕포를 거쳐 송정역까지 이어지는 8㎞ 구간에서 진행됐다. '산악 영웅'과 함께 걸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이벤트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 가운데에는 한 해동안 해운대구청장상 등을 수상한 50여 명의 '해운대를 빛낸 보통사람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네팔 지역에 학교를 짓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엄 대장은 제3세계 학교 건립을 지원하고 있는 해운대구의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행사에 참가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 잠시 동안 무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 신루트 개척 도중 사망한 고(故) 박영석 대장 일행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엄홍길 대장은 "그들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숭고한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무거운 분위기도 잠시 뿐. 걷기가 시작되자 엄 대장과 시민들은 한데 어울려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미포와 청사포, 구덕포 등 3개의 아름다운 포구를 감상하며 초겨울의 정취를 만끽했다. 특히 해운대구는 올해 1억2000여 만 원을 들여 문탠로드의 야간경관 조명을 새단장하고 문탠로드 중간 지점에 '사진찍기 좋은 경관명소'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참가자들뿐 아니라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엄 대장을 알아보고는 여기저기에서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바람에 행사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송정해수욕장에 도착해서는 엄 대장의 핸드프린팅과 사인회, 포토타임이 이어졌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엄 대장의 저서인 '히말라야에서 꽃핀 우정'을 증정했다.
엄 대장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해송 등이 어우러진 '해운대 삼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걷기 코스"라며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