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등산객 둘 장산서 길 잃고, 50대 삼락공원 늪에 빠져 아찔
- 소방본부 헬기 띄워 긴급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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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억새와 갈대밭에 들어갔다 길을 잃는 일이 빈발하자 부산시소방본부
구조요원이 10일 부산 사상구 삼락동 생태공원 갈대밭에서 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부산시소방본부 제공 |
지난 11일 오후 7시10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대천공원 인근 장산 억새밭에서 김모(54) 씨 등 50대 여성 등산객 2명이 길을 잃었다. 김 씨 등은 가을 억새 산행에 나섰다 억새를 좀 더 가까이서 즐기고 싶어 군락지 안으로 들어가 화를 자초한 것이다. 오후 7시가 넘자 급속도로 날이 어두워지고 주변을 둘러봐도 똑같이 생긴 억새만 길게 뻗어 있어 하산하는 길을 찾지 못해 억새 군락지를 몇 바퀴 뱅뱅 돌았다.
급기야 이들은 방향감각마저 상실해 휴대전화로 119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시 소방본부 구조대는 이들과 통화를 하며 위치를 확인한 뒤 무사히 구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오후 4시께 부산 사하구 승학산 억새밭 지역에서 다리가 골절된 50대 남성 등산객이 소방본부의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이처럼 가을의 대명사인 억새와 갈대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등산객들이 억새와 갈대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군락지로 들어갔다 길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반수생식물로 습지에서 자라는 갈대와 들판이나 산에서 자라는 억새는 길이가 2∼4m에 달해 섣불리 군락 속으로 들어갔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다.
특히 일몰 이후 익숙한 산에서라도 길을 잃는 경우가 있는데, 해가 질 무렵이나 늦은 오후에는 억새밭에서 길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산악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 갈대 서식지인 습지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당황한 나머지 허둥대거나 같은 자리를 맴돌다 늪에 빠져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달 28일에는 낙동강변인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갈대밭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잃은 뒤 늪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남성은 갈대밭에 들어간 뒤 나가는 길을 찾다 방향감각을 완전히 잃었고, 급기야 늪에 허벅지까지 빠져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휴대전화로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본부는 성인의 평균 신장을 웃도는 갈대밭 속에서 이 남성을 찾아내 구조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산악 구조와 같이 현장 주변 상공에 헬기를 띄워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구조에 성공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갈대나 억새의 정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많으나 사람의 키보다 큰 억새나 갈대 군락에 들어가면 방향감각이 없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등산객들은 다같이 갈대나 억새밭에 들어가지 말고, 한두 사람 정도는 밖에서 현 위치를 잡아놓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