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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환승 안 됩니다" 19일 부산 사상구 부산김해경전철 사상역에서 노인들이 경전철을 이용하고 있다. 경전철 출입구 옆에 65세 이상 노인들도 요금을 내야 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역사 곳곳서 항의·마찰…정부·부산·김해시 뒷짐
부산김해경전철이 유료화된 지 사흘째를 맞아 노인들이 경전철 유료화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는 등 역사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다.
부산시 공기업인 부산교통공사가 운영하는 부산도시철도와 달리 민간이 운영하는 경전철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해서도 요금을 징수하자 노인들이 "전국 도시철도와 형평성에 어긋나고 노인 복지정책에서도 후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김모(72·부산 수영구 광안동) 씨는 19일 오전 김해로 나들이를 가기 위해 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경전철 환승이 가능한 사상역에 도착했다. 김 씨는 도시철도와 같이 경전철도 당연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요금 1200원(1구간 성인요금)을 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김 씨는 취재팀과 만나 "돈을 내고 경전철을 타야 한다면 굳이 이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도시철도는 요금을 안 받는데 경전철은 돈을 받는 이유가 뭐냐"라고 되물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주)에 따르면 지난 17일 유료화 이후 이 같은 노인들의 항의가 역마다 빗발치고 있다. 특히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한 뒤 경전철로 옮겨 타는 환승역인 사상역과 대저역(도시철도 3호선)에서 노인들의 항의 사태가 빈발했다.
부산김해경전철 대저역 관계자는 "오전에만 20여 명이 사무실을 찾아 경전철은 왜 무료가 아닌지 항의하거나 따지다 돌아갔다"면서 "어떤 노인은 경전철 환승게이트에 경로우대 표를 넣으려고 시도하다 직원들이 '경전철은 노인들도 돈을 내야 탈 수 있다'라고 말하면 난감한 표정을 하며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해경전철운영(주)의 홈페이지에도 "같은 철도인데 왜 경전철은 유료냐. 이렇게 노인을 홀대할 수 있느냐", "무조건 무료는 어렵더라도 노인 요금에 대한 할인조차 없는 점은 정말 아쉽다", "운임을 절반 정도만 받으면 어르신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이와 관련해 "부산김해경전철을 부산도시철도와 연결해 환승·할인제도를 시행하면서 경전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에게 요금을 징수하면 무임승차를 허용하는 부산도시철도와 요금체계 이원화에 따른 혼란이 발생하고,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김해경전철(주) 측은 지자체의 손실 보전이 전제돼야 노인들에 대한 무임승차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산김해경전철(주) 관계자는 "정부와 부산시, 김해시 등이 노인 무료요금에 따른 손실분을 보전해 주지 않는 상태에서 민간기업이 손실분을 떠안을 수는 없다. 현 단계에서 무료화나 경로 할인제 시행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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