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형호제 정치권 인사 많아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로비스트로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태규(71) 씨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다. 정치권, 언론계, 법조계 등에 상당히 두터운 인맥을 자랑하지만 직업이나 활동 영역, 역할 등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마산의 모 고교를 나온 후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접촉한 인사들도 구체적인 신원은 알지 못한 채 대개 '박 회장'으로만 아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호탕한 성격에다 놀랄 만큼 발이 넓고, 상당한 재력을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전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집권세력 인사들과 폭넓게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정치권에는 호형호제하는 인사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소망교회를 다니면서 집사까지 지냈다. 부산지역을 거점으로 사업을 해 영남지역 여권 인사들과 선이 닿는다는 말이 있고, 구여권이나 동교동계 인사와 친하다는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 브로커로 활동했을 뿐 진짜 실력자인지는 분명치 않다는 말도 나돈다. 단순한 사기꾼인지 정국을 뒤흔들 거물급 로비스트인지는 검찰의 수사로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