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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노조원들과 시민단체 회원, 야당 정치인들이 지난 6월 국회 앞에서 조중동 방송광고 직접영업 금지 입법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 미디어렙안 입법화 안되면 종편, 광고직거래 통해 한정된 광고시장 '싹쓸이'
- 중소·지역언론 피해 뻔해
8월 임시국회에서 언론계의 관심이 집중된 '미디어렙 법안', 즉 방송광고를 방송사를 대신해 판매하는 대행사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법안의 제정에 딴지를 걸고, 연말에 출범할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채널')이 미디어렙에 들어가기를 거부하면서 입법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종편, 억지 쓰는 이유는
종편채널은 보도를 포함해 드라마 오락 교양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제작해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에 제공하는 프로그램 공급사업자이다. 기존 KBS, MBC 등 지상파방송과 유사하다. 2009년 7월 한나라당이 대리투표, 재투표 등 불법 날치기로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금지하던 당시 방송법을 개정했으며, 이명박 정부는 2010년 12월 31일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신문 등 4개사에 종편채널을 허가했다.
우리나라는 1980년 방송의 공공성 확보와 전파수익의 사회환원이라는 목적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를 설립, 지상파방송의 모든 광고를 의무적으로 위탁하도록 제도화했다. 이를 통해 방송사는 보도·제작과 광고영업의 분리로, 자본으로부터 방송의 공공성을 보장 받았으며, 중소방송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방송의 지역성과 여론의 다양성을 지켜왔다. 또 방송광고료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기업의 원가 상승 부담을 완화했다.
하지만 조·중·동 종편은 미디어렙을 거치지 않고 직접 광고를 거래하겠다는 입장이다. 보도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디어렙을 경유하지 않는 YTN채널의 시청률 1%당 광고비가 타 방송매체(지상파방송+케이블PP)에 비해 약 30% 더 높기 때문이다. 국내 유수의 광고대행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방송매체의 시청율 1%당 광고비는 약 986억 원(2009년 기준)인 데 반해 YTN은 1278억 원이라고 한다.
더구나 종편채널은 개인 사주들이 소유하고 있고, 당초 2개사가 예상되었는데 4개사가 선정돼 치열한 생존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광고주들은 신문과 종편채널을 함께 소유한 조·중·동·매경의 기자를 앞세운 광고영업을 제일 무서워할 것이다. 정상적인 시청률 1%당 광고비보다 최소 40%에서 많게는 6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중·동 눈치 보는 한나라당
2005년 이후 방송광고 시장은 2조 원 대에서 정체돼 있다. 종편의 가세로 방송광고시장은 극심한 경쟁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역시 중소·지역신문과 지역방송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광고비의 비중이 0.7%선에서 거의 고정되다시피한 우리나라 광고시장에서 종편채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매체의 광고비를 빼앗아 오는 광고 약탈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은 "한나라당이 8월 국회에서도 미디어렙법을 일부러 입법하지 않음으로써, 오는 12월 개국 예정인 조선 중앙 동아 매경 종편에 광고 직접영업의 길을 터주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종편이 직접영업을 하게 되면 지상파 방송사들도 종편을 따라 독자 영업을 하게 될 것이고, 이럴 경우 미디어 생태계 전체가 큰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