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남는 물 부산 공급해야"
- 경남 "추가분 없어 못줘" 반박
부산과 경남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강댐을 활용한 광역상수도 계획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으나 두 지역이 갖고 있는 입장 차만 확인했다. (사)대한하천학회는 8일 오후 부산상수도사업본부 대강당에서 '부산·경남권 청정상수원 확보 방안 대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산발전연구원 백경훈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부산의 상수원인 낙동강 물금 상류지역에 위험물질 방류 가능업체가 345곳이며, 이들 업체가 방류하는 양은 하루 8만7000여 t에 달한다"면서 "부산과 동부 경남의 식수원을 위협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상수도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백 박사는 또 "남강댐의 여유 수량 65만t 가운데 하루 38만t을 경남 함안과 창원, 양산 등 동부 경남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27만t과 강변여과수 68만t을 부산에 공급한다면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발전연구원 이용곤 박사는 "국토해양부가 '보장공급' 방식이 아닌 '일(日) 단위 신뢰도'를 평가 방법으로 택하면서 남강댐의 용수 공급가능량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며 "댐 하류의 수질 관리와 식수 공급 신뢰도 등을 감안했을 때 남강댐에서 공급할 수 있는 물은 하루 60만t에 불과해 부산에 줄 수 있는 물이 없다"고 반박했다.
주제발표 후 열린 토론에서도 양쪽 지역 전문가들의 입장 차는 분명했다.
경성대 엄태규(환경공학) 교수는 "낙동강 주요지점의 하상퇴적물 오염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산시민은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부산시민들이 안전한 물을 마시게 하려면 취수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경대 이상호(환경공학) 교수는 "광역상수도 계획은 남강댐 물을 경남에 우선 공급하고 남는 물을 부산에 공급하자는 취지인 만큼 두 지역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남도 낙동강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관동대 박창근(토목공학) 교수는 "국토해양부의 용수공급가능량 평가가 허구라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부산시는 정부의 뒤에 숨어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고, 인제대 박재현(토목공학) 교수도 "경남도가 우정수 공급 등 대안을 제시할 동안 부산시는 대체 뭘 하고 있었느냐"고 신경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