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커와 학교 선후배 관계
- 선수들 포섭해 소개 해주며 승부조작 깊숙이 개입한 듯
- 檢,내주 1차 수사결과 발표…급작 사태로 일정 차질 예고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대상에 오른 프로축구 챌린저스리그 서울유나이티드 정종관(30) 선수가 30일 자살함으로써 검찰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검찰은 정 씨를 브로커와 선수를 연결한 고리로 지목해 왔기 때문이다.
■정 씨 무슨 역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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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맨 오른쪽 뒷모습)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정 씨는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었으나 조사는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창원지검은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정 선수가 4월 6일 열렸던 러시앤캐시컵2011 대회에서 2경기의 승부조작을 하는데 깊숙이 개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놓은 상태였다. 정 씨는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받고 있는 대전시티즌·광주FC 선수가 아닌 제3구단의 3부리그 소속이다.
이 때문에 구속된 브로커 2명으로부터 돈을 받고 대전시티즌 미드필더 박모(26) 씨와 광주FC 골키퍼 성모(31) 씨를 연결시켜주는 고리 역할을 했거나 이들 브로커 2명과 아예 처음부터 공모해 승부조작에 참여할 선수들을 포섭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지검은 정 씨의 신병을 확보해 직접 수사하기 위해 지난 2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상태였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정 씨의 혐의는 구속된 브로커의 진술을 통해 나온 것이어서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다"며 "체포영장 발부 시기를 전후로 전혀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검찰 당혹, 수사 난항에 빠질 수도
정 씨의 죽음으로 검찰은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당초 검찰은 4월 6일 러시앤캐시컵 2경기를 대상으로 브로커와 승부조작 연루 선수를 파악하는데 수사의 초점을 맞춰왔다. 돈을 댄 전주, 축구선수를 매수할 브로커, 브로커와 현역선수를 연결하는 '제3의 브로커' 등이 얽혀 있는 구조로 보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정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 이미 구속된 7명에 대한 혐의입증은 물론 추가로 승부조작을 위해 추가로 돈을 건넨 선수의 명단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이에 검찰은 대전 시티즌에 이어 광주 FC 선수에 대한 수사, 브로커 배후세력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 주 초 1차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씨의 죽음으로 수사는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검찰은 예외없는 전방위 수사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브로커와 선수들을 연결해줬던 정 씨의 죽음으로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속된 성 씨 외 광주 FC 수사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수사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