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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부부 전화사기 입금 직전 경찰관 기지로 4500만원 건져

범천1파출소 송인옥 경위 화제

  • 박정민 기자
  •  |   입력 : 2011-05-19 21:49:0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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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수천만 원을 날릴 뻔한 50대 부부가 한 경찰관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전 11시50분 부산진구 범천동 범천1파출소 앞. 50대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안절부절 못하며 서 있는 장면을 범천1파출소 송인옥(55) 경위가 우연히 목격했다. 여성은 휴대전화를 받으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고 남성은 가슴에 종이가방을 끌어안고 불안하게 뒤따르고 있었다.

송 경위가 가까이 가 통화내용에 귀를 기울이자 '서초경찰서'라는 단어가 들렸다.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송 경위는 이들에게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서울 서초경찰서 경찰관과 통화 중이니 참견하지 말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반강제로 휴대전화를 낚아채 통화하던 상대방의 신분을 물어보자 사기범은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50대 김모 씨 부부로 밝혀진 남녀는 "A은행 계좌번호가 누출됐으니 당장 돈을 모두 인출해 지정계좌로 입금하라는 서초경찰서 경찰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사기범의 전화를 받고 입원 중이던 남편까지 나서 A은행 적금 3000만 원과 예금 1500만 원을 찾아 B은행 계좌로 입금하러 가던 길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 말은 믿지 말라"는 보이스피싱 일당 말에 속아 송 경위까지 의심했던 김 씨 부부는 자초지종을 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건강 문제로 지난해 11월 휴직했다가 지난 3월 30일 복귀한 송 경위는 19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순박한 부부가 거액의 사기 위기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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