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골든 스위트' 화재 이후 소방당국이 11층 이상의 전국 고층 건물에 대한 소방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부산 울산 경남에서 219곳이 '불량' 판정을 받았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에 따르면 소방방재청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의 고층 복합건물 4955개소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한 결과 413곳(8.3%)이 소방시설 '불량'이었다. 이 가운데 부산은 723곳 중 142곳(19.6%), 울산은 103곳 가운데 24곳(23.3%), 경남은 230곳 중 53곳(23.0%)으로 전체 불량 건물의 53%를 차지했다. 반면 서울은 2543곳의 건물 가운데 불량 판정을 받은 곳은 21곳(0.8%)에 불과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화재 조기 진압을 위한 시설 불량 판정이 대부분이었다. 소방청은 소화기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스프링클러, 화재감지기 등이 작동하지 않은 곳에 대해 시정 명령(전국 557건)을 내렸다. 부산은 136건, 울산은 21건, 경남은 50건이 포함됐다. '골든 스위트' 화재 때와 마찬가지로 부산지역 4개 건물은 상업 및 주거 시설이 분리돼 한 개 층을 비워둬야 하는 피트(PIT)층을 다른 용도로 무단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연제구의 A 빌딩과 해운대구의 B 빌딩은 피트 층을 미화원 휴게실로 전용했고, 해운대구의 C빌딩은 사무실로 썼으며 같은 구의 D빌딩은 일부를 수면실로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