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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베를린 장벽 붕괴 (1989.11.9)

  • 송문석 기자 song@kookje.co.kr
  •  |   입력 : 2010-11-08 21:58:1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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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분단과 냉전체제의 상징이던 베를린 장벽이 1989년 11월 9일 무너졌다. 독일 통일의 신호탄이었다. 장벽은 동독 주민들이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기위해 동독 정권이 1961년 8월 '반 파시스트 보호벽'이라는 명분으로 쌓은 것이다. 길이만도 155㎞에 달했다.

하지만 장벽이 저절로 무너진 것은 아니었다. 동·서독은 1963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 장벽을 일시 개방, 동·서 베를린 간 주민교류를 시작했다. 다음해는 자유왕래로 확대된다. 동독인들의 자유의지는 점차 거세졌다. 1989년 들어 동독 주민들의 헝가리-오스트리아 루트를 통한 탈출이 '현대판 엑소더스'로 발전한다. 동독 각 도시에서는 연일 반정부 민주화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10월 30일 50만, 11월 4일에는 100만 명으로 불어났다. 마침내 11월 9일 저녁 7시 동독 정부는 베를린 장벽을 포함한 모든 경계를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베를린 장벽 붕괴 역사의 이면에는 우연이 개입돼 있다. 1989년 11월 9일 동독 정부는 집단 망명과 시위가 계속되자 여행제한완화를 결정하고 동독공산당 정치국원이자 선전담당 비서인 귄터 샤보브스키에게 발표를 맡겼다. 그러나 샤보브스키는 회의에 불참해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기자들이 "언제부터 발효되냐"고 묻자 머뭇거리다 즉흥적으로 "지금부터"라고 대답했다. 그 즉시 이탈리아 안사 통신사의 특파원 리카르도 에르만은 '베를린 장벽 붕괴'라는 뉴스를 세계 최초로 타전했고 곧이어 동독인들은 장벽으로 몰려들었다. 결국 동독은 장벽 개방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듬해 동서독은 통일을 이뤘다. 에르만은 2008년 독일 최고영예인 '연방 공적 십자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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