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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피해·이산가족 주민들 이중고

해운대 오피스텔 화재 일주일

입주자 대부분 친지 집 전전, PIFF 겹쳐 호텔 투숙도 어려워

수험생·유아 있는 세대 불편 커…10일께 재입주 학수고대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10-10-07 22:20:0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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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해운대 동백섬에서 본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야경. 불이 모두 꺼져 있는 가운데 건물이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주거용 오피스텔 우신골든스위트다. 박수현 기자
지난 1일 큰 불이 난 부산 해운대구 우1동 마린시티 내 주거용 오피스텔인 우신골든스위트 입주자들이 '이재민'이 된 지 7일로 일주일째가 됐다. 대부분 친지 집에 머물고 있는 이들은 이번 화재로 피해를 본 건물과 시설이 복구돼 하루빨리 온 가족이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202세대인 골든스위트에는 148세대(주민등록상 410명)가 입주했다.

7일 오전 골든스위트 입구에서 만난 50대 여성 입주자는 "하루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서 생활하고 싶다"며 "집이 불에 타 밖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털어놨다. 이 여성은 "화재 이야기가 계속 언론에 보도돼 부담스럽고 불편하다"며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전전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라고만 밝힌 한 남성은 "아내가 아기를 데리고 친정에 갔고 나는 직장 근처 동료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며 "우리는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친지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또 다른 입주자는 "고3 수험생과 중3 자녀가 책상이 없어 식탁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국내외 영화인과 부산 시민의 축제인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도 이들 이재민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개막과 함께 해운대 지역 특급호텔과 모텔 등 숙박시설에 예약객들이 몰리면서 이곳에서 생활하던 일부 입주자들이 쫓겨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입주자 비상대책위 측은 "입주자 중 외국인 몇 명과 연세가 많고 형편이 나은 주민들이 그동안 호텔에서 지냈는데, 영화제 기간에는 방을 비워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는 수험생 자녀가 있는 세대와 노인이나 아기가 있는 세대의 불편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입주자들은 '잘사는 사람들이 화재 피해를 당한 게 뭐 그리 대수냐'는 일부 시민들의 시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순헌 비대위 위원장은 "입주자들은 이번 화재의 피해자들로 집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복구작업을 빨리 마무리해 입주자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빠르면 오는 10일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입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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