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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부산 중구 대청동 한나라당 김은숙 중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 가로수의 가지가 잘려나가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14일 6·2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자마자 후보자 사이에 신경전이 불 붙고 있다. 오는 20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벌써부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공약 대결보다는 상대방 흠집내기나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부산시 교육감 박영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A 교육감 후보를 겨냥, "불법 사전 선거운동을 한 후보는 깨끗이 물러나고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A 후보 측이 불법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선거운동을 하다 선관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사건(본지 14일 자 6면 보도 등)에 대해 박 후보는 "검찰은 당사자를 구속 수사해야 하며, 후보 스스로 순위 추첨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교조 부산지부장 출신인 박 후보 측이 날선 공격을 퍼붓는 배경에는 A 후보가 최근 전교조 조합원 명단 공개를 주장한 후보 중 한 명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박 후보 측이 전교조를 공격한 보수 후보 측에 '반격'을 가했다는 시각이다.
부산 중구청장에 출마한 미래연합 문창무 후보는 한나라당 김은숙 후보가 선거 사무소를 열면서 가로수를 무단 훼손했다며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선거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현수막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로수 2그루를 무단으로 잘라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아무리 한나라당 후보가 현직 중구청장이지만 구민의 재산까지 마구잡이로 잘라내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문제 삼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우리는 잘 모르는 일로 중구청에 확인해보라"며 떠넘겼다.
부산 금정구청장에 출마한 무소속 고봉복 후보 측은 "한나라당 원정희 후보가 대표로 재직 중인 세일기업은 김세연 의원의 동일고무벨트 계열사"라면서 "계열사의 직원을 구청장 후보로 내세운 것은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고 공격했다. 또 고 후보 측은 "원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되면 구정의 중대한 사안 결정에 김세연 의원의 영향이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세일기업 말고도 또 다른 기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가톨릭대학 겸임교수 등 최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고 반박했다.
부산 북구 구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 대해 시비를 걸고 있다. 이들은 선관위에 "한나라당 박민식 국회의원이 구의원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은 사전 선거운동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선거전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유권자 박태호(35) 씨는 "선거전에 어느 정도 공방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공약과 정책 대결 위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