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종시 드라이브'로 부산시가 국제산업물류도시 조성 차질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강서구 부산신항 배후 33㎢(1000만 평)에 추진하는 국제산업물류도시 중 일정 부분을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연말 정부의 그린벨트(GB)해제 조치 직후 국제산업물류도시 개발 전략을 1, 2단계로 나눠 수립했다. 내년 2월부터 강서구 미음동과 명지동 등 5.7㎢에 대한 보상을 시작으로 1단계 사업이 공식 착수된다. 보상비 8000억 원, 공사비 7000억 원 등 사업비는 2조1000억 원이며, 지방산업단지로 추진한다. 2012년까지 이어질 1단계 사업은 산업·물류용지를 우선 공급한다.
1단계에 이어 2012년부터 본격 착수할 2단계 사업은 서낙동강 동편과 맥도강 서편에 위치한 강서구 대저·강동동 일원 18.7㎢이다. 2단계 사업은 1단계와 달리 정부가 도로 상·하수도 정보통신 등 각종 인프라 설치 예산을 지원하는 국가산업단지로 개발을 추진하되, 첨단 글로벌 물류기업, 녹색성장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지난 9월 16일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사업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는 지난 3월 한나라당 부산시당과의 당정회의 때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사업은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당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정부 부처에 국가산업단지 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부산시는 2단계 사업을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본격 실시설계가 시작되는 내년 말까지는 결론이 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제산업물류도시 2단계 사업은 2012년부터 시작되기에 1단계 사업의 성과를 봐가며 시기와 규모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현재 중앙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세종시를 국가산업단지로 개발할 경우 국제산업물류도시가 국가산단으로 지정받는 데 적잖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세종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