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때마다 여긴 거대한 오수 웅덩이가 됩니다.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해요"
상습 저지대로 악명 높은 부산 사하구 장림1,2동 주민들은 이번 폭우에 2번씩이나 물난리를 겪었다.
부산지역 역대 2번째로 많은 300㎜의 비가 내렸던 지난 7일에 이어 266㎜의 비가 내린 16일에도 이지역 도로와 상가, 주택 대부분이 어김없이 침수됐다.
장림동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흙탕물이 차 있어 폭우가지나간 17일에도 소방대원들이 쉴새없이 펌프를 돌려 물을 뽑아내고 있었다.
주민들은 지난 6일 침수 피해로 곤욕을 치렀는데도 구청이 아무런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바람에 무방비 상태에서 또 17일의 폭우에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림동에 사는 정모(45) 씨는 "장림동 지역은 저지대일 뿐만아니라 비가 오면 인근의 모든 물이 흘러 집중되는 곳"이라며 "수십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구청에서는산사태 현장 등에만 복구작업을 펼치고 침수지역인 장림동 일대엔 무관심했다"고 지적했다.
물이 빠진 건물 벽에는 기름때 같은 흔적이 남았고 도로 곳곳에 남은 진흙에서 역한 냄새가 났다.
주민들은 인근 공단의 중금속 등이 빗물에 섞여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 등이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장림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박모(48) 씨는 "장림지역의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는 근본대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진절머리나는 침수피해에서 시달릴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할 사하구청은 폭우 당시 8대의 배수펌프를 총동원해 가동했지만 특히 만조가 겹친 17일엔 수문을 열지 못해 침수피해가 컸다고 해명했다.
구청이 2억5천만 원의 예산을 마련해 장림지역에 수중 배수펌프 1대를 설치하고이번 침수피해를 바탕으로 용역을 의뢰해 장림동 일대의 침수흔적도를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주민들은 '임시방편식 대책'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을 놓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