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간당 최고 90㎜의 폭우가 쏟아진 부산 경남지역은 온통 물바다가 됐다. 특히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잇따른 인명 피해
이날 오전 10시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6동 신모(여·55) 씨 주택 뒤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신 씨의 집이 흙더미에 깔렸다. 이 사고로 신 씨가 숨졌으며, 신 씨와 함께 비 피해 상황을 둘러보던 연산6동 동장 김봉겸(51) 씨가 2시간 여 만에 119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8분께 부산 사상구 감전동에서 초등학생인 고모(10) 양이 친구집 2층 난간에서 새끼 고양이를 만지려다 감전사했다. 경찰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 오는 20일께 현장 검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남 창원시 귀산동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김모(65) 씨의 집을 덮치면서 김 씨의 아들(33)이 매몰됐다가 3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9시20분께는 마산시 구산면 심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김모(58) 씨가 매몰돼 숨졌다. 또 오전 11시28분께 하동군 북천면 모성마을 농수로에서 논을 살피러 갔던 전모(여·66) 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김해시 장유면 S산장 앞 대청계곡에서는 오전 10시30분께 이모(71) 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물에 잠긴 도시, 부산
부산 도로의 뼈대 역할을 하는 간선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출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다. 부산 동구 부산진역 앞과 부산진구 서면 피에스타 앞은 인도와 도로가 구분되지 않을 만큼 물이 차 올랐으며, 동구 부산진시장 앞에도 1차로를 제외하고는 침수됐다. 오전 7시께10분께 부산진구 가야동 철길 아래 교차로가 물에 잠기면서 승용차 2대와 택시 1대가 견인됐다. 해운대구 춘천은 지난 1984년 이후 처음으로 범람해 해운대구 청사 인근 도로와 해운대재래시장 등이 침수됐다.
이날 오전 지사천 제방 일부가 유실되면서 강서구 녹산동 세산마을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여 대가 완전히 잠기고 곡물저장 창고등 건물 8채가 반쯤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주민 30여 명이 주민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폭우로 인한 단전 피해도 잇따랐다. 해운대구 부산아쿠아리움은 갑자기 내린 비로 단전돼 40분가량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노보텔 역시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면서 5분간 단전됐다. 해운대구 청사포 고개와 범어사 일주도로가 인근의 산과 절개지에서 흙이 흘러내려 한때 도로가 폐쇄됐다. 도시고속도로 번영로의 안락동에서 문현동 방면 수영터널 앞 100m 지점에 토사가 흘러내려 2개 차로가 모두 막혔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사하구 장림2동 경동그린비치아파트 앞 야산이 무너져 주민 100세대가 긴급 대피하고 차량 30여 대가 침수됐다. 한 주민은 "구청과 경찰 등의 미온적인 대처 탓에 주민들이 3시간이 넘게 아파트에 갇혀 있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일부지역 겹피해
지난 7일 가옥 130여 채가 침수됐던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공사 구간 인근 지역은 이날도 물이 들어차면서 가옥 170여 채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옹벽 붕괴로 흘러내린 토사가 주차돼 있던 차량을 덮쳤던 남구 우암2동 S아파트 현장에서도 다시 토사가 유출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중구 부산우체국 앞 도로도 다시 침수되면서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경남지역 도로 19곳 침수
경남에서는 14곳에서 도로 비탈면이 붕괴됐으며 19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농경지는 벼 1013㏊, 밭 31㏊ 등 모두 1044㏊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는 1564동 137.7㏊가 파손 또는 침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