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죠. 뒷산이 무너져서 집에 토사가 밀려들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여기 온천천입니다. 강물이 넘쳐서 도로에 갇혔어요. 빨리 구조해주세요."
16일 부산시소방본부 종합상황실은 폭우 피해 신고전화가 폭주했다. 주택이나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까지 발생하자 구조 요청이 빗발쳤던 것이다.
소방본부는 각종 화재와 재난사고로 인한 구조 및 구급활동을 맡고 있다. 소방본부 종합상황실은 시민들의 119 구조 요청을 접수해 해당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서에 연락한다. '사고=119구조대'라는 인식 덕에 구청보다 119에 구조 요청을 하는 사례가 더 많다.
이날 오전 8~9시 1시간 동안 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전화는 모두 2381건. 상황실 하루 평균 신고 건수가 2100건임을 감안하면 이날 특정시간에 전화가 불티나게 몰렸던 셈이다. 특히 지난 7일 폭우가 내렸던 같은 시간대의 669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소방본부 상황실 제형국(49) 소방장은 "상황실 인원 65명을 총동원해 비상근무를 했지만 출근시간과 맞물린 오전 8시부터 전화가 빗발쳐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며 "더는 출동할 소방차도 없어 울며 매달리는 시민들을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