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폭우에 부산지역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잔뜩 화가 났다. 부산시교육청의 늑장 휴업 조치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상당수 학생이 등교하고 나서 뒤늦게 휴업령을 내렸다. 또 휴업이 늦게 결정되면서 일부 학교는 아침부터 준비한 급식이 남아 처리에 골머리를 앓았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7시30분을 기해 부산지방기상청이 호우경보를 발령하자 초등학생이 등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오전 7시50분께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폭우가 그치지 않자 시교육청은 오전 9시20분께 부산 시내 모든 초등학교 특수학교 유치원에 휴업령을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이미 방학에 들어가 휴업령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이 같은 등교시간 연장과 휴업령이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상당수 학생은 평소처럼 이미 등교를 마쳤다.
전달 체계가 시교육청→지역교육청→교장→교사→학부모로 다단계이고 출근길 교통대란으로 일부 교사들이 지각해 연락이 늦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부모 신미라 씨는 "아이는 학교에 갔는데 오전 9시30분께 '10시까지 등교'라고 문자가 오더니 10시30분에는 휴업이라고 아이를 다시 데려가라고 문자가 왔다"며 시교육청의 늑장 대처에 불만을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학생의 등교 혼선을 막기 위해 일선 학교의 비상연락망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지역 사정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적극 휴업·휴교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