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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부산 연제구 연산6동 산사태 현장에서 119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연산6동 동장 김봉겸(왼쪽 두 번째) 씨를 구조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축대 붕괴 신고를 받고 현장을 둘러보다 갑자기 쓸려 내려온 흙더미에 매몰됐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지난 7일에 이어 16일 부산지역에 또다시 시간당 최고 9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간선도로가 침수되고 출근길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부산의 도시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지만 부산시나 경찰 등 관계기관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또 부산 경남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10여 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중앙로와 가야로 학장로 사상로 충렬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차량들이 도로에 갇혔다. 간선도로의 혼잡을 예상한 운전자들이 몰리면서 이면도로도 차량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힘들어 일시적으로 차량 통제가 이뤄진 곳만 46곳에 달했다.
하지만 교통 상황 정리를 위한 경찰이나 구청 직원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차량통제 사실을 알리거나 우회도로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설치되지 않아 운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남구 대연동 대연교차로 인근의 회사로 출근한 김모(29) 씨는 "유엔교차로는 평소에도 차량 통행이 많지만 오늘은 경찰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지적했다.
해운대 신시가지와 벡스코, 광안리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모이는 해운대구 수비사거리 일대 도로도 물에 완전히 잠기면서 도로가 통제됐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통통제 사실을 모른 채 침수된 도로로 진입했다가 물에 빠지는 차량이 속출했고, 이들 차량으로 인해 도로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연제구 연산교차로, 수영구 동방오거리, 남구 대연사거리,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등 평소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똑같이 나타났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은 16일 4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피해 복구에 나섰고, 경찰도 시내 교통경찰의 절반인 147명을 투입했지만 출근길 정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방인력도 780명이나 투입됐다.
이번 비로 인명피해 외에도 부산에서는 ▷주택과 상가 침수 680곳 ▷중앙로 등 도로 침수 409곳 ▷절개지 붕괴 69곳 ▷축대 붕괴 23곳 ▷차량 파손 120대 등 피해가 났다. 경남에서는 농경지 1044㏊가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1500동이 파손됐다. 부산시교육청은 686개 유치원, 초등·특수학교에 일제히 휴업령을 내렸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주요 지역 강수량은 ▷중구 대청동 266.5㎜ ▷남구 대연동 282.5㎜ ▷해운대 260㎜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