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일선 자치단체의 시장개척과 기업체 해외 지원 업무가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으로 이관되지만 아직까지 해당 업무를 맡을 정식 조직이 신설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에 대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장 내년 해외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산하 공사의 업무효율화 방침에 따라 시장개척활동 전반 업무가 내년 1월부터 코트라에서 중진공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코트라는 해외업무만 맡고 중진공은 국내업무만 전담하도록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코트라의 시·도별 지역 무역관에서 맡은 업무는 중진공의 지역본부에서 맡게 된다.
하지만 중진공은 아직 산하 시·도지역본부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지 않는 등 준비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중진공은 해외지사가 없는 상태여서 지자체에서 사업계획서를 내면 다시 이를 해외지사가 있는 코트라에 보내 최종 업무를 처리하게 돼 지자체들은 이중 일을 해야 할 형편이다. 특히 중진공으로 이관되는 업무에는 고유의 시장개척단 지원 외에 수출상담회와 박람회는 물론 중소기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지사 업무를 대행하는 해외 지사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지원 업무 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중진공이 이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자치단체와 기업체들이 많다. 실제 코트라 경남무역관의 경우 올해만 도내 기업체를 상대로 490건의 지사화 사업을 벌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개척단 16건, 수출상담회 2건, 박람회 13건을 치뤄야 하고 중간에 사업계획을 보완하거나 수정하는 경우도 많아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창원시와 마산시 진주시 양산시 진해시 등도 내년에 3~10차례 해외 시장개척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불안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남무역관을 통해 지사화 사업에 동참 중인 창원공단 내 A업체 관계자는 "러시아 등 동유럽 쪽 시장을 뚫고 있는데 업무가 이관될 경우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정보와 관련 업무 상담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진공 경남본부 관계자는 "초기에는 일부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곧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순께 관련 업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