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선정 결과, 수도권 대학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8개 대학의 52개 과제를 선정했지만, 지방대학의 경우 25개 대학이 신청한 102개 과제 중 부산대 등 4개 대학, 5개 과제가 선정되는 것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해마다 1650억 원씩 5년간 모두 825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재정사업에서 지방대가 홀대를 받는 것은 지역균형 발전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1일 전공·학과 개설지원 과제(유형1)와 개별학자 초빙지원 과제(유형2)에 각각 13개대, 26개 과제에 대해 WCU 사업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가 전공·학과 개설지원 과제 7개, 개별학자 초빙지원 과제 8개 등 15개 과제에 317억 원을 받게 됐고, 한국과학기술원(6건), 포스텍(5건),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업비 지원규모가 큰 전공·학과 개설지원 과제에 순천대가 지방대 중에서는 유일하게 1개 과제에 25억 원을 받는다. 개별학자 초빙지원 과제에서는 지방대 중에서 부산대 1개 과제 7억 원, 경상대 2개 과제 26억 원, 경북대 1개 과제 12억 원 등 3개대의 4개 과제가 선정됐을 뿐이다.
순천대는 IT융합·인쇄전자과제의 연구책임자로 연구 역량이 탁월한 미국 UC버클리 대학의 비빅 교수를 유치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경상대 윤대진 교수팀의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물 환경생명공학 기술개발' 과제는 올해 처음 실시한 해외 동료평가에서 30점 만점으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해 뽑혔다. 부산대는 김일 교수의 '합성 고분자 생물접합 하이브리드 재료' 과제가 선정됐다. 부산대 관계자는 "WCU 사업이 연구실적과 해외 석학의 유치 여부에 높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지방대가 처음부터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박종구 제2차관은 "지방대는 논문수와 논문의 피인용지수가 낮아 연구실적에 대한 정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며 "세계적 수준이라는 '수월성'을 평가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여건이 서로 다른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사이에서 지방대학이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오는 8일 공청회를 개최, 지방대가 추가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가 공고를 낼 계획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을 요구하는 이 사업의 특성상 추가 모집에서도 지방대가 선정될 확률은 낮을 것으로 지방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