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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해운대구 해강중학교에서 열린 영어독서골든벨 대회에서 학생들이 정답판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정빈 인턴기자 |
"What do you call the people who steal cargo and burn ships?"(화물을 훔치고 배를 불태우는 사람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21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우2동 해강중학교 3층 강당. 부산에서 처음으로 영어독서골든벨 대회가 열렸다. 28개 중학교를 대표하는 1~3학년 84명이 학교의 명예를 걸고 실력을 겨뤘다.
1학년 부문에서는 세 번째 문제 만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탈락하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출제자인 장안중 장혜영, 미켈라 브랜드 교사는 "문제가 어렵게 출제된 것 같다"며 예상보다 빨리 패자부활전을 선언했다. 철자 한 자가 틀려 탈락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최후의 2인이 남았을 때는 승부가 좀처럼 갈리지 않았다. 한 학생이 답을 쓰지 못해 승부가 결정나는 듯했으나 정답이라고 쓴 학생의 답이 틀리자 관람석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2학년 부문에서는 준비한 답을 모두 내고도 최종 우승자가 나오지 않아 상식문제가 출제됐다. 상식 문제 중에서는 최근 선출된 미국 대통령(버락 오바마)의 철자를 적으라는 문제가 나왔으나 정답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학생들은 성(姓)인 'Obama'는 대부분 맞혔으나 그의 이름인 'Barack'을 맞히지 못했다.
3학년 부문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많이 출제됐다. 대부분 소설 원서를 숙지하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다. 2명이 남은 결승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접전 끝에 반안중 김이랑 양이 'bleed'를 맞혀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 양은 "원서를 한번 정독한 후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영어로 줄거리를 써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듣기는 영자신문 기사를 읽은 후 MP3파일로 녹음된 원어민 발음을 자주 들은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영어독서골든벨 대회는 해운대교육청이 보급한 '베니스의 상인' 등 6종의 영어책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시험하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주관식으로 출제됐다. 단어 구 문장 등 다양한 형태의 답을 요구해 상당한 실력을 갖춰야 했다. 이날 해강중 강당은 학부모와 학생, 교사 등 300여 명이 몰려 임시좌석까지 꽉 찼다.
해운대교육청 강정미 중등교육과장은 "골든벨대회가 영어독서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교육청은 매년 한 차례 영어독서골든벨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