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이동식 놀이공원에서 대형 회전식 놀이기구인 관람차를 탔던 일가족 5명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오후 5시25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1동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자이언트 휠' 놀이기구를 타던 일가족 7명 중 5명이 지상 20m 높이에서 추락해 김시영(여·68) 씨 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김 씨의 손녀 전윤경(26)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김 씨의 남편 전운성(70) 씨는 손녀 전지민(8) 양을 부둥켜 안고 15분간 놀이기구 바스켓(객실)에 매달려 있다 긴급출동한 119 구조대원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 당시 다른 바스켓에 타고 있던 윤미라(여·25) 씨 등 11명은 사고 직후 놀이기구 운행이 중단되면서 공중에 매달린 채 공포에 떨다 이날 오후 8시께 모두 구조됐다. 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부상하거나 탈진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시신은 해동병원에 안치됐다.
경찰은 자이언트휠의 2번 바스켓이 고장이 나 갑자기 움직이지 않자 뒤따르던 3번 바스켓이 2번 바스켓을 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전을 할 때마다 항상 밑으로 향하게 돼 있는 바스켓의 무게중심이 무너져 바스켓이 옆으로 뒤집어지면서 출입문 양쪽의 안전벽이 파손돼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후 행사장 놀이시설 운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행사 총괄책임자인 영국인 알프레드(47) 씨를 소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인규 영도경찰서장을 사고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14일 현장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월드카니발 행사는 (주)IEMG사가 해양수산부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지난달 23일 개장한 이동식 테마파크로, 관람차인 자이언트휠을 비롯해 32종의 조립식 놀이기구와 각종 게임시설 40여 개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사망자 명단=△김시영(여·68·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 △변영순(여·44·〃) △전윤경(여·26· 〃) △전지은(여·23· 〃) △전민수(6·부산 영도구 청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