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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월드카니발 행사장에서 119대원들이 자이언트휠의 바스켓에 갇혀 있던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사고 당시 바스켓에 타고 있던 이용객들은 구조되는 순간까지 허공 속에 몸을 맡긴 채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에 떨어야 했다.
바스켓이 부딪쳐 사고가 발생한 순간 추락한 5명은 기구 아래 컨테이너 화장실 위와 땅바닥에 처참히 떨어졌다. 당시 국제크루즈 터미널 옆에 상주해 있던 해동병원 구급대는 유일하게 호흡과 맥박이 살아있던 전윤경(여·26) 씨를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전 씨도 3시간 만에 숨을 거뒀다.
당시 2번 바스켓 바로 아래 바스켓에 타고 있던 중학생 2명은 허공에 매달려 있었고 4명은 바스켓 안에서 겁에 질린 채 미동도 하지 못했다. 이 바스켓에 교회 친구들과 함께 타고 있던 서순신(14·부산 남구 대연동) 군은 위에서 '덜컹' 하는 순간 바스켓이 기울어졌고 동시에 '꺄악' 하는 비명소리가 났다고 했다. 서 군은 높이 15m 지점에서 기울어진 바스켓 밖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잡이를 붙잡고 가슴을 졸였다. 20여 분 뒤 출동한 소방 사다리차가 도착해 가까스로 구조된 서 군은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어지럼증으로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여동생과 친구와 함께 기구에 몸을 실었던 윤미라(여·25) 씨는 사고 발생 당시 추락한 2번 바스켓 바로 위쪽 바스켓에 타고 있었다. 윤 씨는 2번 바스켓에 타고 있던 5명이 떨어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놀란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다. 윤 씨 등 일행은 더운 날씨에다 기울어진 바스켓에 갇혀 구조를 기다리며 울다 기운을 잃어 구조 당시 탈진 상태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고 발생 직후 안내요원들이 기구로 몰려든 관람객들의 접근을 막고 통제하면서 유족과 지인들이 항의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안내방송을 들은 관람객들은 혼비백산으로 일제히 비상구로 몰려가 입구가 아수라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