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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압수한 사행성 오락기들이 25일 부산 동래구청 주차장에 임시 보관돼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1년 전 전국을 도박 광풍에 휩싸이게 했던 '바다이야기'가 최근 온라인 게임으로 부활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가 하면 오프라인에선 각종 위장술로 은밀한 영업을 이어가는 등 아직도 경찰과 쫓고 쫓기는 술래잡기를 계속하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25일 인터넷 자료포털사이트에 '그룹'을 개설한 뒤 성인오락기인 바다이야기 등의 PC버전을 올려두고 일정액을 받고 이를 불법 유포한 혐의(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로 정모(23) 씨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정 씨 등은 지난 3월 21일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바다이야기 PC버전' 등 사행성 게임물 24개를 압축 파일로 올려놓은 뒤 하루 9000원, 한 달 1만5000원, 6개월 3만 원의 정액 이용료를 받고 회원 2000여 명에게 내려받게 하는 방법으로 유포해 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다이야기 PC버전은 성인오락기인 바다이야기 프로그램을 PC용 프로그램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버전은 바다생물 등 오프라인 '바다이야기'의 디자인과 릴게임이라는 게임형식을 그대로 취하고 있다. 특히 이 버전은 환전도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 '제2의 바다이야기'라 불릴 정도로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에서의 움직임과 함께 오프라인의 영업장은 갖가지 방법과 장소를 동원해 경찰의 단속을 피하고 있다.
청소년오락실 한 귀퉁이에 커튼을 치고 불법영업을 하는 것은 '기본' 유형이다. '임대' 표지를 붙이거나 쌀집 부동산컨설팅 스포츠용품점 슈퍼마켓 낚시터 등 '속임수' 간판을 이용하는가 하면 아예 간판 하나 없이 빈 사무실처럼 조용히 영업을 하는 게임장도 허다하다. 최근엔 3m 두께의 강철문에 빗장 3개 이상을 걸어 놓은 영업장도 등장, 영업개시 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해 일제히 손님을 받는 등 모르는 사람은 아예 입장이 불가능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찰은 '특공대' 수준의 단속에 나서고 있다. 강철문을 열 수가 없어 119에 신고를 해 전자톱 등으로 문을 절단하는 일도 많다. 셔터 등으로 건물 현관이나 입구를 막아버려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담을 넘어 단속을 하는 일도 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 5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두 달가량 부산시내 105개 업소를 단속, 75명을 구속하고 1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게임기 4500여 대와 상품권 25만 장도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업주들이 갈수록 은밀한 마케팅과 장소를 이용해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며 "압수한 게임기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경찰서 마당에 보관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