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가 실시한 '전 직원 참여 직위 공모제'로 새 총무담당(행정 6급)이 8대 1의 경쟁율을 뚫고 임명되는 등 첫 '직선' 보직 인사가 이뤄졌다.
연제구는 10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기획감사실장에는 송희준 도시관리과장, 총무과장에 이한용 주민생활지원과장, 총무담당에 정승모 의회사무국 계장이 각각 1위 득표자에 올라 이날 해당 보직에 발령을 내는 등 13일자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명단 28면〉
이번 공모에서 기획감사실장과 총무과장 자리에는 행정 5급 직원 5명과 3명이 각각 응모했고 총무담당에는 행정 6급 직원 8명이 몰려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난 9일 실시한 기획감사실장과 총무과장, 총무계장 등 3개 보직에 대한 직원 투표에는 전 직원 547명 가운데 521명이 참가, 95%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고 연제구는 밝혔다.
이번 투표에 대해 한 직원은 "구청장의 단독 평가가 아닌 직원들이 함께 각 보직의 후보들을 평가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인사권을 행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보직이 인기투표로 결정돼 자칫 업무 처리를 놓고 부서장이 직원들의 의견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른 직원은 "투표로 보직에 올랐다는 이유로 직원들의 평가나 여론 등에 이끌려 또다른 잡음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이위준 구청장은 "아무런 탈 없이 직원 투표가 진행돼 기쁘고 이번 투표로 인사권을 행사한 직원들이나 많은 표를 얻어 각 보직에 임명된 당사자 모두 조직의 주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